장사도 장사지만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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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2019.07.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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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읍 노하리 국제신발 최균락·김순애 부부
1986년에 문 열어, 단골손님 꾸준히 찾아와
신발 품목 다양하며 가격도 저렴해
▲최균락·김순애 씨 부부의 가게는 항상 많은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예천읍 노하리 국제신발은 최균락(62)·김순애(59) 씨 부부가 1986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가게에는 농사용 장화, 운동화, 고무신, 슬리퍼, 구두 등 다양한 품목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다. 물품들은 서울, 부산, 대구에서 직접 들여온다. 가격은 대게 5천 원~2만 원으로 저렴하다.

초창기에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알려지지 않아 수입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아버지, 남동생 둘, 여동생 셋과 함께 사는 대식구여서 생활하기 빠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손님들이 한 두 명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삼형제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친구들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많아 신학기가 되면 실내화가 불티나게 팔렸다. 또한 면단위 초상집에 신발 배달도 많이 갔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상여를 메는 상여꾼들에게 신발을 줬었다. 지금은 장례문화가 많이 변해 상여를 메지 않아 배달을 하지 않게 되었다.

돈이 귀하던 시절이라 할머니들이 고무신을 사러 오면 고쟁이(속곳)에 꽁꽁 숨겨놓은 쌈짓돈을 꺼내는 모습을 보면 차마 받을 수 없어 그냥 드리기도 했다.

그 할머니들은 "장례 때 상여꾼 신발을 꼭 거기서(국제신발) 주문하라며 자식들에게 신신당부하였다"는 말을 여러번 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인구도 감소되고 신발 브랜드도 많이 생겨나면서 손님들이 줄어들었다.

주 고객층은 지금까지 가게를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손님이다. 오랫동안 알고지내 얼굴만 봐도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신발 사이즈는 몇인지 딱 보면 알 정도다. 가게를 처음 열고 지금까지 가장 잘 나가는 품목은 장화와 고무신이다.  겨울에는 털신도 잘 팔린다.

또한 용궁장날이 되면 최균락 대표가 예천국제신발 용궁점에서 장사를 하며 인근 문경에서도 손님들이 온다.

가게 문을 열면 어느새 주위 사람들이 모여 서로 대화를 나누는 동네 사랑방으로 바뀐다. 가끔 출향인들이 지나가다 들려 안부를 묻기도 하고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이 가게 앞을 지나가다 신기해하며 사진도 찍어간다.

최균락 대표는 "이 일로 가족들이 지금까지 먹고 살 수 있었다. 찾아오는 손님들께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순애 씨는 "앞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드리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균락·김순애 씨 부부는 기부미인 나눔가게에 동참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등 지역사회에 많은 봉사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슬하에 3형제를 두었다.

주소: 예천읍 효자로 101
△전화: 054-654-2039 △영업일: 월 ~ 일(첫째주, 셋째주 일요일 휴무, 장날일시 익일 휴무) △영업시간: 오전 7시 ~ 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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