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풍면 풍일식당, '엄마의 손맛으로 5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은풍면 풍일식당, '엄마의 손맛으로 5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 예천신문
  • 승인 2019.07.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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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풍면 우곡리 풍일식당 이준호 대표
부모님 뒤를 이어 15년째 맛으로 승부
 ▲풍일식당은 현재 이길홍(작고) 박춘교 씨의 막내아들인 이준호 김지연 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사진 가운데는 어머니 박춘교 씨)
 ▲풍일식당은 현재 이길홍(작고) 박춘교 씨의 막내아들인 이준호 김지연 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사진 가운데는 어머니 박춘교 씨)

은풍면 우곡리 풍일식당은 올해로 문을 연 지 50년이 된 오래된 식당이다. 현재 이준호(43) 대표가 어머니 박춘교(76) 씨의 뒤를 이어 운영 중이다.

박춘교 씨는 용문 금당실에서 태어났다. 스물네 살에 시집와서 2년 뒤에 가게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중화요리 식당으로 시작했다.

당시 박 씨는 요리를 할 줄 몰라 주방장을 두었다. 장사를 하면서 밑반찬 등을 만들며 하나둘씩 배워나갔고 손님들도 맛있다며 칭찬일색이였다. 이후 주방장의 월급 문제 등으로 운영하기 힘들어져 지금의 한식집으로 바꿨다.

호황기 때는 사람들이 많아서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식당 밖까지 줄을 설 정도였다. 또 초상집에 도시락 배달도 많이 갔다.

가게 손님과 배달도시락까지 합해 매일 1백70인분 정도 준비해야 했고 딸과 그 친구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써야 했을 정도였다.

또한 인근 사찰로 나들이 가는 길에 대구, 마산 등지의 방문객들도 많이 들렸다. 음식을 맛 본 대구에서 온 한 손님은 "너무 맛있다"며 "대구에 식당 하나 내줄테니 장사해볼 생각 없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다 농촌인구 감소와 우회도로가 생겨나면서 전보다 손님이 많이 줄었다.

지금은 단골, 단체예약 손님들이 주 고객층이며 이웃 농가에 아침, 저녁 들밥 배달을 나가고 있다. 출향인들이 고향에 들리면 예전에 먹었던 음식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온다고 한다.

식당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이 없는지 묻자 "새벽 1시~2시에 일어나서 음식 준비하느라 애먹었지. 그래도 음식을 먹은 손님이 어머니가 해준 집 밥 같다는 말을 들으면 힘든 것도 없어졌어. 먹고 사느라 쉬지 않고 일만해 자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하지"라고 말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다보니 일하기에 힘이 부쳐 아들 부부(이준호·김지연 씨)가 이어받아 하고 있다.
이준호 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접고 내려와 15년 전부터 식당 일을 도왔다.

박춘교 씨는 "장사 일이 결코 쉬운 게 아닌데 항상 열심히 하고 잘 하는 아들 내외를 보면 마음이 든든하다"며 "밑에서 군소리 없이 10년 동안 일하며 요리를 배운 며느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준호 대표는 "아직도 손님들이 오면 어머니를 많이 찾으신다. 그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준호 대표는 부인 김지연(36) 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었다.

△위치: 은풍면 은풍로 84-2
△전화번호: 054-652-7915
△영업일: 월 ~ 일
△영업시간: 오전 7시 ~ 오후 9시
△대표메뉴: 소머리국밥(8천 원), 올갱이국밥(8천 원), 한정식 특선(1만5천 원, 2만5천 원, 예약주문), 소고기버섯전골(中 2만 4천 원, 大 3만 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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