克日(극일)의 길로…
克日(극일)의 길로…
  • 예천신문
  • 승인 2019.08.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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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김 회 동(용문면 출생·대창고 23회)
◇ 김 회 동(용문면 출생·대창고 23회)

드디어 오늘(8월 2일) 일본이 '무역 우선대상국'에서 우리나라를 배제시켰다.

지난 7월 1일에는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첨단 소재 등에 대한 수출 제한조치 이후 2번째 무역제재 조치이다. 이는, 가공 소재, 전자제품, 통신기기와 미세 전자기기 등 15개 분류 1천1백여 개의 품목이 장시간 심사·허가 후 수입된다.

다음으로 일본측이 수출을 규제할 품목으로는 탄소 섬유, 기계 장비 등이 유력하단다. 앞으로 관련기업들의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실정이다.

일본은 과연 우리에게 적인가? 동지인가? 아니면 거부하지 못할 이웃인가?

생각 같아서는 섬나라 전체를 발굽치로 저만치 태평양 중간으로 밀어내고 싶고,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한 일본열도가 통채로 태평양에 가라앉았으면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일이라…

지금 우리가 일본으로 여행을 가지 않고, 일본 농기계, 일본 농약, 일본제품을 사지 않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다했다고 안심하고 있기에는 객관적인 수치가 일본쪽으로 너무 기울어져있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크게 문제없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그 영향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우리가 일본보다 경쟁력이 앞서는 부문도 없지는 않다.

우리가 일본보다 반도체나 조선기술이 앞서있고, 한국문화인 '한류(K-Culturl)'가, 영어 구사능력이,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는 유학생 수가 일본보다 앞서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라의 경쟁력은 한마디로 잘라서 말할 수 없는 요소들이 천 가지 만 가지가 넘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는 일본을 더욱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현재 세계 3위인 경제대국 일본. 한때는 동남아를 평정해서 제국을 만들었다는 숨은 오만함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나라!

지금도 욱일승천기를 자랑스럽게 군함에 달고 다니는 나라! 신년이면 총리부터 정부 관료들이 줄지어 전범들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가는 나라! 위안부며 징용문제에 무덤덤한 나라!

뿐만 아니라, 오늘 아침까지 몇 번째 계속되는 미사일 무력시위를 벌이는 북한!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중국! 앞으로는 평화를, 뒤에서는 자기의 국가이익을 위해 야만적인 두 얼굴을 앞세운 트럼프의 미국!

누구를 탓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국가별 이기주의가 적도 아군도 없는 냉정한 약육강식의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무엇이 과연 오늘의 이 어려운 난국을 만들었는가?' 하는 끝없는 질문으로 우리끼리 총질하지 말자. 옆에 있는 누구에게든 탓하지 말자.

대통령을, 청와대를, 헌법재판소를, 국회를, 저쪽 지방을, 저쪽 사람들을 탓하지 말자.

우리가 이전에 선택했던 일은 원래부터 이렇게 험난한 길이였는데 다만 우리가 선견지명이 짧아 잘못 선택한 결과라고 받아들이자.

앞으로 벌어질 이 험난한 길을 슬기롭게 잘 이겨낸다면 우리는 승천하듯 승승장구 할 것이고, 이 문턱에서 못 이겨 내고 주저앉는다면 우리는 일백년전의 조상들처럼 남의 의지를 따라야 하는 암담한 시대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지난날을 탓하고 논쟁할 시간은 없다.

부디 우리 모두 냉정해지자.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지 말자. 일본과의 긴박한 경제 전쟁이 오늘부터 시작됐다.

오직 전 국민이 정신적으로 단합하여, 국민 모두가 자기가 선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강구해서 이 어려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지난 2007년의 IMF, 아니 그 보다도 더 혹독한 경제적 위기가 오더라도 굴하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모아 뒷날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유사 이래로 나라가 어려움을 직면했을 때마다 괴력의 힘을 나타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구한말 그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는 국채보상운동을 벌였고, 의병운동에 목숨을 걸었고, 3·1만세 운동에 분연히 일어났고, 근래에는 금모으기 운동에 몸소 참가하며 나라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했던 뜨거운 DNA가 우리 모두의 몸속에 살아 숨쉬고 있기에 우리는 결코 여기서 일본의 행태를 좌시할 수 없는 것이다. 분연히 일어나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克日(극일)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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