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일엔 주민 모두 나서는 단합력 과시
마을 일엔 주민 모두 나서는 단합력 과시
  • 예천신문
  • 승인 2019.08.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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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밑 통로박스 낮아 트럭 통행 힘들고
동네 정비에도 각종 어려움 따라

'보문면 옥천리 최재수 이장'

 

최재수(65) 이장은 옥천리 태생으로 옥천초, 대창중·고등학교를 나왔다. 군 제대 후 영주시에서 생활하다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던 일을 모두 접고 귀향했다.

다시 찾은 고향은 많이 낙후되어 있고 주민들 또한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최 이장이 마을 발전을 위해 나서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는 2014년 8월 마을 주민의 추천으로 8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이장직을 맡게 되었다.

재임 기간 동안 성과로는 마을 농수로 개설과 광역상수도 보급을 예로 들 수 있다.

농수로 개설함에 따라 농업용수 부족 현상을 해결했고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엔 각 가정마다 지하수를 사용했지만 상수도로 교체됨에 따라 전부 깨끗한 수돗물을 사용 하게 되었다.

1914년 지가동, 어등동, 본동으로 나눠져 있던 행정구역이 합쳐져 오늘날 옥천리가 됐다. '옥천'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본래 마을 앞에 옥계천이 흐르는 냇물이 있었다는 설과 물이 옥구슬처럼 맑아서라는 설이다.

과거에는 100가구 정도가 사는 큰 동네였지만 현재는 34가구 45명이 살고 있으며, 평균 연령이 60대 후반으로 높은 편이다.

마을 연간행사로 겨울에 동신목에 동제를 지냈지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이 행사는 없어졌으며 단합대회로 마을주민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 작년에는 울진, 영덕으로 다녀왔다. 경비는 전액 마을발전기금을 사용했다.

보문면에서 마을발전협의회가 있는 곳은 옥천리가 유일하다. 마을 청년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발전협의회원인 임기수 씨가 속한 대한산악구조협회가 해외 고산원정을 떠날 때 경비 일부분을 지원했다.

마을의 자랑거리로는 지금은 폐교된 옥천분교를 리모델링해 2015년 문을 연 새움정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예천에서 4군데 밖에 없는 농촌교육장 중 하나로 약용작물 재배, 자수 놓기, 효소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할 수 있으며, 가끔 마을 주민들이 모여 체육대회를 열기도 한다.

또한 동네 안에는 여러 개의 샘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땀띠샘이 유명하다. 샘물을 마시면 땀띠가 낫는다고 해서 땀띠샘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마을 위쪽으로 올라가면 예전 옥천서원 터가 있다. 건물 노후화와 관리도 잘되지 않아 1985년 감천면 덕율리로 이전해 현재 옥천서원터 비석만이 남아있다.

마을의 큰 장점이라 하면 단연 주민 간 단합력이다. 여름에는 도로 풀베기, 겨울에는 제설작업을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나서서 한다.

앞으로 개선 사항에 대해 묻자 "마을 입구 기차철로 밑 통로박스가 있는데 높이가 낮아 트럭이 지나다니기 힘들다. 마을 정비를 하려해도 장비 진입 자체가 어려워 힘들다"며 "그로 인해 농로 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아 멧돼지 등에 피해를 입었을 때 엽사들조차 오기 꺼려한다. 빨리 정비가 되어 농사 짓기 수월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이장은 2016년 보문면 22개 이장의 추천으로 보문면이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2018년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만들기 캠페인에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한 공로로 산림청장 표창을 수상하는 등 지역사회에 많은 헌신과 기여를 하고 있다. 부인 우점순(65) 씨와의 사이에 2녀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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