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냄새 솔솔, 추석 때 눈 코 뜰새 없이 바빠
고소한 냄새 솔솔, 추석 때 눈 코 뜰새 없이 바빠
  • 예천신문
  • 승인 2019.08.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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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면 상금곡리 금당제유소 51년째 운영
박혁상 대표 2011년부터 가업 이어 받아

손을 붙잡고 기름을 짜러 방앗간을 들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때가 있다.  고소한 참깨 볶는 냄새와 소주병 가득 담긴 참기름이 기억난다.
용문면 상금곡리 금당제유소는 문을 연 지 51년이나 되었다. 1969년 박노윤(작고) 씨가 가게를 시작해 현재 아들 박혁상(56) 대표가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 중이다.
박혁상 대표는 2011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 후 가업을 잇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왔다. 오랜 시간 떠나 있어서 아는 사람도 적어 처음에는 많이 낯설었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님이 옆에 계셔서 함께 적응하기 편했고 점차 사람들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가게 안에는 저울, 곡물 정선기, 볶음솥 2대, 착유기 4대 등이 있다. 손님이 참깨나 들깨를 가지고 오면 먼저 저울로 무게를 잰 뒤 세척 후 볶는다. 다시 2번의 정선을 거친 후 볶은 깨를 식히며 연기를 제거한 뒤 착유기에 넣어 기름을 짠다. 이 공정을 거치면 대략 1~2시간 정도 걸린다.
주요 고객층은 용문 주민들이며 아버지 때부터 온 단골손님들이다.
손님들이 하나 둘 모이면 가게 안은 어느새 이야기꽃이 핀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다보니 기름 짜는 걸 맡겨 놓고 미장원에 머리를 하러 갔다 오기도 하며 저녁이나 다음날에 찾아가기도 한다. 그만큼 믿음과 신뢰가 쌓여 있기에 가능하다.
또 대구, 안동, 영주, 서울 출향인들이 고향에 찾아오면 제유소를 들려 기름을 짜거나 사가기도 한다.
가장 제일 바쁜 시기는 추석 때이다. 1달간은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다.

농촌인구 감소로 손님들이 많이 줄어 지금은 인터넷으로 택배주문도 받고 있다. 인터넷에서 예천시골참기름을 검색하면 된다.
참기름과 들기름은 지역 상회나 개인 농민에게 참깨와 들깨를 구매한 뒤 기름을 짜 판매하고 있다. 가게 방문 구매도 가능하다.(인터넷 수수료로 인해 매장제품 가격 다름)
박혁상 대표는 "손님들이 만족하는 맑고 깨끗한 기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참기름(3되, 3.6㎏)과 들기름(4되, 4㎏)을 짜는데 수수료는 8천 원이다.

박혁상 대표는 현재 금당실에서 어머니 권영자(79) 씨, 아내 최미경(52) 씨와 살고 있으며 슬하에 딸 둘을 두었다.
△주소: 용문면 상금시장길 36 △전화: 054-655-8661 △영업일: 월~일(매월 1일, 16일 정기휴일)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6시
△가격: 국산= 참기름(2만 원), 들기름(1만5천 원), 생들기름(1만9천 원), 들깨가루(1만5천 원), 볶음참깨(2만7천 원), 중국산= 참기름(8천원), 볶음참깨(1만2천 원)
△수수료(1되 기준): 참깨볶음(1.2㎏), 들깨기피(1㎏, 2되 이상), 겉보리볶음(1.2㎏), 땅콩볶음(1.5㎏), 현미볶음(1.6㎏), 옥수수볶음(1.5㎏), 생콩가루(1.5㎏)= 3천 원, 볶음콩가루(1.5㎏), 미숫가루(1.3㎏)= 4천 원, 쌀가루(1.6㎏)= 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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