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동안 머리 만져… 사람 만나는 게 좋다
42년 동안 머리 만져… 사람 만나는 게 좋다
  • 예천신문
  • 승인 2019.09.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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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리 포리 미화미용실 김명희 대표
어머니와 함께 지금까지 운영해

감천면 포리 미화미용실은  김명희(54) 대표와 어머니 윤태식(81) 씨가 1978년부터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가게 이름은 아름다울 미(美), 꽃 화(花) 자를 쓴다. 꽃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이다.

원래 미화미용실은 아버지 (故)김경옥 씨가 운영하던 미화사진관과 함께 붙어 있었다. 그러다 16년 전 돌아가시면서 사진관과 미용실을 합쳐 사용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미용사들의 근무태도가 좋지 않아 자주 애를 먹었다. 그래서 윤태식 씨는 옆에서 어깨 넘어로 미용 기술을 배운 뒤 직접 손님들 머리를 만졌다. 이어 6남매 중 넷째인 김명희 대표는 감천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의 권유로 영주 예림학원을 다니게 되었고 이후 미용사 자격증을 딴 뒤 어머니를 도와 일하게 되었다.

가끔 큰 언니인 김명화 씨가 대구에서 고향을 들리면 미용실 일을 돕는다. 어릴 때부터 눈썰미가 좋아 근처 미용실에서 기술을 배워 집안일을 도왔다고 한다.

예전에는 근처 학교 학생과 아낙네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장날만 되면 줄을 서기 일쑤였고 사람이 많아 머리를 못해서 그 다음 날 찾아오기도 했다.

점차 농촌 인구 감소로 손님이 줄게 되었다. 그러다 2017년 어머니 윤태식 씨의 건강문제로 문 닫는 날이 많아져 손님이 하나둘 발길이 뜸해졌다. 지금은 단골손님 위주다.

단골손님이 찾아오면 대부분 파마를 많이 한다. 파마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점심시간이 되면 밥을 해 같이 먹으며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오순도순 나눈다. 정겨운 분위기가 저절로 샘솟는다.

김명희 대표는 2008년 노인복지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러다 2009년에 충북 단양군 영춘면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마을교사와 출장미용봉사, 양로원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단양에서 예천까지 출퇴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손님들에게 편안함을 주기 위하여 영남신학대학교 심리학과(4학년)를 다니며 공부하고 있다.

어머니 병원치료 때문에 가게를 비울 수 있어 이용하려면 전화로 먼저 예약하는 것이 좋다.

김명희 대표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다. 오시는 손님들을 보면 반갑다"며 "이곳 미용실은 곧 내 고향이고 내 집이다. 앞으로 살아있는 날까지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

다.

남편 마영수(55) 씨는 현재  영춘장로교회(충북 단양군) 목사이다.

△주소: 감천면 충효로 1390-1
△전화: 054-652-6767, 010-4808-0894
△가격: 파마(2만 5천 원), 커트(5천 원~6천 원)
※커트 시간에 따라 가격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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