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살기좋은 예천을 위하여
좀 더 살기좋은 예천을 위하여
  • 예천신문
  • 승인 2001.12.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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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황화섭 황치과의원 원장
일반적으로 제도와 의식간에는 틈이 존재한다. 10년, 50년, 1백년까지…. 세계화·정보화·지방화는 요즘 시대의 세계적 흐름이다. 지방화도 사실은 수 백년 전부터 인간의 행복을 위하여 역사의 선구자들이 고민한 내용이다. 제도와 의식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조금씩 틈을 좁혀간다.

우리는 봉건왕조시대를 지나 일제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조금씩 유교적 봉건왕조 의식이 해체되고 해방 이후 본격적으로 서구민주주의의 충격을 받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해방 이후 50여년간 수많은 양심 세력들이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했다. 그분들의 헌신적인 희생을 기초로 우리는 오늘 조금은 민주주의가 정치제도와 일상생활 의식공간에 녹아든 세상에 살고 있다.

정치의식과 민주주의 제도를 일치시키려는 지난한 노력으로 그래도 조금은 사람 살만한 세상에 살고 있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해 우리들은 시대정신에 걸맞는 의식을 갖추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19C형 봉건왕조시대 의식으로 지방 자치시대를 재단하는 것은 시대 착오적이다. 그만큼 우리는 불행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적·지역적 공간에 관심을 갖고 공적인 것을 찾아내고 실천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들의 주민자치의식은 조금씩 조금씩 성숙해간다. 문제는 또 다시 공동체 의식이다.

자본주의의 세례를 받으면서 이기심과 경쟁심을 강화하는 천민적 자본주의 의식으로 우리의 소중한 공동체 의식은 갈갈이 찢겨졌다. 우리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공동체 의식의 회복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의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이러한 공동체 의식을 전제로 우리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지역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토론의 과정을 거쳐 공론화 하는 작업이 그 지역의 지도급 인사들이 해야 할 주요한 과제이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사회적 목표가 정해지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민의 힘과 정열을 집중화 시키는 게 필요하다. 지역의 특성과 지역민의 요구를 세심하게 관찰 분석하여 사업우선 순의를 결정하여 최우선 사업부터 차례대로 차분히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사회적 목표가 설정되면 지역민들은 꿈과 희망을 갖고 목표실현에 매진할 것이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역민들은 자기 삶이 충만됨을 느낄 것이다.

사업우선 순위에서 최우선 사업이 지방정치의 부정부패 척결일수도 있고 개혁행정일 수도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 일수도 있다. 문제는 사회적 합의다. 사적인 영역에서 치열하게 살면서도 우리들은 각자 조금씩은 지역의 공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살아간다.

이러한 공적인 문제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열정을 한 곳으로 모아서 사회적 합의를 실천하는 방향으로 힘을 쏟는다면 우리는 분명 지금보다는 조금 더 행복하게 살 것이라 확신한다.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목표를 합의하여 집중적으로 그 목표를 실천하는데 힘과 정열을 쏟는다면 우리들은 조금은 더 행복한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가야할 곳을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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