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은 인생의 전환점이자 미래 설계 디딤돌"
"만학은 인생의 전환점이자 미래 설계 디딤돌"
  • 예천신문
  • 승인 2019.11.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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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립대학교 지방행정과(야) 선·후배 취업 워크숍

살림밑천이라 대학 못 간 사람, 50년 넘게 주부로만 살았던 사람, 대학 간 친구가 부러웠던 사람…. 이 모든 사람은 이제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지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이 넘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학교를 찾아 학창시절 교수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누가 학생인지, 누가 교수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지난 12일 늦은 저녁 경북도립대학교 청남관 강의실에서 열린 '지방행정과(야) 선후배 취업 워크숍'의 모습이다.
이날 참석한 정병윤 총장은 인사말에서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배우려는 성인 수요가 늘고 있어

우리 대학은 최대한 사회 변화에 따른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에 맞게 과정을 개설하겠다"라며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배움을 길을 걸어준 졸업생에게 존경의 뜻을 표시했다.

경북도립대에서 유일하게 1997년 개교 때부터 지금까지 야간 학과가 운영되고 있는 지방행정과에서도 특히 지방행정과 야간 학생들의 학구열은 경북도립대에서도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이날 개최된 '지방행정과 선후배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오랜만에 만난 옛 학우와 지난 추억을 되짚었다. 함께 깔깔대며 웃기도 하고, 동영상을 보며 감회에 젖어들기도 했다.

총무처 부이사관으로 퇴직한 박찬식(65·2017학번) 씨는 "학교에 다니고 싶었지만 맏이를 살림밑천이라 여기는 집안의 분위기로 배움의 꿈을 마음속에 담아둔 채 일을 했다.퇴직을 하자마자 경북도립대에서 꿈을 펼쳤다. 공직 경험과 학업을 토대로 지내고 있는데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쁘지만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경태(40·2009학번)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줄곧 해외 생활을 했다. 홍콩에서 제법 큰 자영업으로 성공한 후 향수병으로 사업을 정리하고 국내에 돌아와 입학했다.
방학 때 틈틈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노인들을 만나 그들의 고충을 알게 된 그는 '사회복지정책론' 수업시간에 노인 인구 증가와 그에 따른 문제 및 해결방안 등에 집중했고, 지금은 예천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재학생들도 졸업생의 조언과 졸업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2학년 이영옥(41·2018학번)  씨는 "배움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그전보다 더 바빠졌지만, 학업에 도전하길 잘했다고 오늘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말했다.

결혼이민자인 1학년 김수린(36·2019학번) 씨는 "공부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과연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하던 지인들이 이제는 저를 부러워한다. 저는 배움에는 늦은 시기가 없다고 생각하며, 그래야 자녀에게 좀 더 당당한 부모로 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졸업생과 재학생은 경북도립대학에 입학해 공부하는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디딤돌이라며, 생각은 하지만 실천을 못 하고 있는 주부와 만학도들에게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늘 배우고 자신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내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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