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식자재마트 입점 소식에 예천읍 시장상인들 반발
지난해 이어 식자재마트 입점 소식에 예천읍 시장상인들 반발
  • 예천신문
  • 승인 2020.02.20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계위협, 예천읍 상권 몰락 주장하며 군청 마당서 집회
▲예천읍 시장상인 50여 명은 지난 13일 군청 마당에서 대형식자재 마트 입점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예천읍 시장상인 50여 명은 지난 13일 군청 마당에서 대형식자재 마트 입점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예천읍 예천상설시장 인근에 또 하나의 대형 식자재마트가 건축 허가를 신청하자 생계를 위협받는 시장 상인들이 상권 몰락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예천읍 백전리에 3백60여 평 크기의 A식자재마트가 문을 연 데 이어 이곳에서 불과 1백여m 떨어진 예천읍 동본리에 3백여 평 규모의 B식자재마트가 지난 3일 건축 허가를 신청했다. 특히 B식자재마트는 예천읍 전통시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2백여m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시장 영세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며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예천군상설시장번영회(회장 안희윤)와 중앙시장번영회(회장 김종기) 회원 50여 명은 지난 13일 오후 3시 예천군청 마당에서 집회를 열고 'B식자재마트 개점 결사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윤 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신도청 쪽으로 떠나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하나도 모자라 또 하나의 식자재마트가 들어선다고 하니 이젠 숨도 못 쉴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 재래시장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입점 반대 집회에 모인 상인들.
▲입점 반대 집회에 모인 상인들.

 한 상인은 "골목상권 자영업자와 재래시장은 실업을 완화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 달의 절반을 세일로 가격을 후려치는 대형식자재마트 한 곳도 버거운데 한 곳 더 개점을 준비하는 이 시점에 예천군은 골목상권 및 재래시장과 대형식자재마트의 상생 발전 대책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고 했다.
 예천군은 A식자재마트 건축 하가 때와 마찬가지로 B식자재마트도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문제가 되지 않으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유통산업발전법은 전통시장 인근 1㎞ 안에 3천㎡ 이상 대규모 점포가 들어서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B식자재마트는 면적이 9백91㎡여서 시장과 2백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규제 대상이 아니다.

▲김학동 예천군수 면담.
▲김학동 예천군수 면담.

 한편, 이날 집회가 끝난 뒤 상인회 회장단은 김학동 군수와 군수실에서 20여분 동안 면담을 가졌다.
김 군수는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매입한 공용주차장 부지가 마치 B식자재마트를 위한 것으로 잘못 알려지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이 부지는 주민이 원하면 공원 조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어 "시장 상인들이 식자재마트보다 질 좋고, 싼 가격, 친절하게 손님을 맞는 등 강력한 자구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행정에서도 지역 상권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