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면 성현리 경사정 낙성식
용문면 성현리 경사정 낙성식
  • 예천신문
  • 승인 2020.06.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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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주·장봉주·장도명·장순규 4남매
부모님 추모, 돈독한 우애 바람 담아
가족묘원(家族墓苑) 입구에 세워

 

 

6월 6일 오전, 용문면 성현리 332번지에서 '景思亭'(경사정) 낙성식이 열렸습니다. 인동장씨 직제학공파 연복군 18세손인 찬주(초당기념관 대표)·봉주·도명·순규 4남매가 효심으로 세운 정자입니다.
 정자 이름은 '부모님을 추모하고 형제간 우애를 생각한다'라는 의미를 담아 한학자인 운촌 김철훈 선생이 지었습니다.
 이곳은 돌아가신 부모님과 형제분을 모신 가족묘원입니다. 가족묘원 중앙에는 부모님이 자식들을 안고 있는 '愛·孝·和'(애·효·화) 조각상이 눈에 띕니다. 가난 속에서도 자식들을 위해 무한 헌신한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고, 효와 우애와 화목한 가정을 내세에까지 이어가자는 언약인 셈이지요.
 "부모님께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들을 사랑으로 키우셨으며 자녀들 4남매는 부모님을 공경하며 우애가 남달랐기에 내세에 가서도 태어난 고장 용문을 내려다보며 함께 지내고자 이 가족묘원 입구에 경사정을 세웠습니다."
 정자 앞 입석에 새긴 경사정의 내력은 이렇게 곡진합니다.
 '경사정' 내부 정면에는 1939년 찍은 가족사진이 걸려있습니다. 그 둘레에는 한학자 김철훈·권기갑, 예천문화원장 권창용, 예천향교 전교 한중섭, 예천한시회장 허성행 씨가 지은 '효심'과 '우애'를 칭송하는 한시 5편이 병풍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본래 경사정 낙성식은 고향에 계신 여러 어르신들을 모시고 진행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미룬 끝에 20여 명의 최소 인원만 참석하였답니다.
 비상업세계영화인연맹(UNICA) 한국본부장을 지낸 장찬주 대표는 60여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015년 7월 고향인 용문면 성현리 복천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초당기념관을 지어 세계를 누빈 자료를 전시하고, 용문면과 우리나라 비상업 영화 발전에 기여하며 노후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평소 "부모님 곁에서 시묘살이를 하고자 귀향을 결심했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장남의 책임감과 깊은 효심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장찬주 대표는 이제 자주 '경사정'을 찾겠지요. 거기서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을 느끼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날 겁니다. 그윽하고 안타까운 눈빛으로 묘소를 더듬으며 하늘의 부름을 받는 날까지 시묘살이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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