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 예술인 어우러진 "예술인마을로 가꿔졌으면…"
다양한 분야 예술인 어우러진 "예술인마을로 가꿔졌으면…"
  • 예천신문
  • 승인 2020.09.04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문면 성현리 복천마을 … 12가구 중 4가구가 예술인
장찬주 한국영상예술협회 명예회장, 한화자 한지미술가
송난수·이현숙 시골살이 아이들 운영자, 정해철 얼음조각가

용문면 성현리 복천(福泉) 마을이 점차 예술인 마을로 바뀌어 가고 있다. 현재 복천 마을 12가구 중 예술인들이 4가구를 차지한다.
장찬주(85) 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 명예회장, 한화자(78) 한지미술가, 송난수(69)·이현숙(57·강화도 출생) 농촌유학센터 '시골살이 아이들' 운영자, 정해철(60) 얼음조각가가 그 주인공들이다.
장찬주 명예회장은 이곳 복천 마을이 고향이고, 한화자 한지미술가와 정해철 얼음조각가는 이웃 마을인 천내와 죽림이 고향이다. 송난수 운영자는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컸다.
장찬주 씨는 대한민국 비상업 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60여 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015년 고향에 돌아와 여러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마을 앞 복천 우물 복원 표지석 설치, 복천마을과 금당실 남촌 마을을 잇는 금곡천 징검다리인 연석교(戀石橋) 복원에 아이디어를 내고 힘을 보탰다. 우리나라 비상업 영화 발전을 위해 세계를 누빈 각종 자료를 전시한 초당기념관은 매년 5백여 명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화자 씨는 30여 년 한지미술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한지공예에 조예가 깊을 뿐만 아니라 색색의 한지를 뜯어 붙여 아름다운 작품(그림)을 만들어내는 한지미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국안동한지대전 특선 등 각종 한지공예대전에서 다양한 입상 경력이 쟁쟁한 실력을 대변한다. 경기도 의왕시를 떠나 고향에서 작품 활동을 한 지 7~8년쯤 됐다. 여러 곳에서 한지 미술의 세계와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다.
송난수 씨는 아내(이현숙)와 함께 농촌유학센터 '시골살이 아이들'을 운영하고 있다. 2012~2015년까지 호명면 마을복합형 농촌유학을 진행했으며, 2016년 복천마을에 집을 지어 현재까지 센터형 농촌유학을 진행 중이다.
송난수·이현숙 운영자는 3년 전쯤부터 한내글모임에 가입해 시와 수필 등을 쓰고 있다. 아내 이현숙 씨는 '도시 아이들의 행복한 시골살이 산촌유학', '도시 아이들의 농촌유학 이야기 시골살이 아이들'을 출간했다.
정해철 씨는 인터컨티넨털 호텔 아트조각부 팀장 출신. 그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세운 '정수 직업훈련원'에서 목공예 기술을 먼저 배웠다. 이후 선배의 소개로 들어간 한 호텔에서 얼음조각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셈회의, 남북 장관급 회담 등 굵직굵직한 행사 때 만든 작품은 호응이 무척 좋아 지금도 그날의 분위기가 생생하다.
기회가 되면 얼음, 짚, 모래, 나무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조각작품을 고향 예천에서 선보이고 싶다고.
장찬주 한국영상예술협회 명예회장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이 이 마을에 들어와 주민들과 사이좋게 어우러지는 예술인 마을로 가꿔지고, 전시관도 하나 만들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복천 마을은 성현리에서 두 번째 생긴 마을로 고려 때 복천사(福泉寺)가 있었고, 정란무(鄭蘭茂), 정윤우(丁允祐)가 차례로 개척한 마을로 알려져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