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팔기 전보다 팔고 나서의 관계가 더 중요
차를 팔기 전보다 팔고 나서의 관계가 더 중요
  • 예천신문
  • 승인 2021.01.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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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신문이 만난 사람// 기아자동차 예천대리점 황정호 소장
작은 가능성도 놓치지 않고 노력으로 성공시켜
종일 차 생각 … 3년 연속 전국판매왕 등극도
▲새벽 5시40분이면 어김없이 전단을 돌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황정호 소장.

돈이든 명예든, 권력이든 성공한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서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에겐 남다른 무언가가 꼭 있다. 겉모습은 보통의 우리와 비슷해보여도 그들의 생각과 노력은 분명히 다르구나' 하는 점이다.

기아자동차 예천대리점의 황정호 소장 역시 기자에게 그런 생각을 확인시켜줬다.

황정호 소장을 만난 대리점은 1990년대 전국에서 유일하게 현대자동차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았고, 3년 연속 전국판매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곳이라는 명성에 비해 작고 소박해보였다.

화려한 조명 아래 번쩍이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대신 황 소장의 의지를 다짐하는 문구들이 곳곳에서 눈길을 끌었다.

처음 마주한 황 소장의 모습은 평소 영업사원들에게서 느꼈던 부드러운 말투와 과한 친절을 상상했던 기자의 생각과 많이 달랐다.

"1990년 기아자동차에 입사해 고객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지켜온 원칙은 동일한 물건은 동일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그게 신뢰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차를 팔기 위해 가격 흥정을 하지 않으며 고객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굽신거리지 않는다는 말에 성공의 비결이 따로 있는지 물었다.

"지금까지 제가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지역 분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코 그냥 하는 겸손의 말이 아니라지만, 신혼여행 중에도 9대의 차를 계약하고 얼굴을 보지도 않고 국가대표 감독들에게 11대의 차를 판 일 등 숱한 성공의 일화들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게 느껴진다.

"조금이라도 비싼 차를 팔면 이익이야 더 남지만, 고객에게 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절대 권하지 않습니다. 또 차를 팔기 전보다 팔고 나서의 관계를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차를 산 고객이 겪는 불편은 차와 관계된 것이라면 책임소재를 따지지 않고 도와드리려고 애씁니다"라는 말에 조금씩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 달에 8천 장이 넘는 전단을 만들고 아무리 추워도 매일 아침 5시 40분이면 직접 전단을 돌린다는 황정호 소장. 그의 두툼한 지갑 속에도 돈보다 홍보용 스티커가 가득 들어 있었다.

"대부분의 전단이나 스티커가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그냥 버려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단 한 장이라도 누군가 눈여겨본다면 그걸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버려지는 99%에 무게를 두는 보통의 사람들과 달리 남은 1%의 가능성에 의미를 두고 노력하는 황 소장의 모습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솔직히 눈 뜰 때부터 잠들때까지 차를 생각합니다"라며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황 소장의 모습은 성공한 프로의 모습처럼 다가가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고향 이야기, 사람 이야기를 할 때의 모습은 훨씬 더 포근하고 친근하다.
핸드폰에 저장된 번호가 5천 개가 넘지만, 한 두 번의 형식적인 만남으로는 절대 번호를 저장하지 않는다는 말이 놀랍다. 아는 사람이 많으면 챙겨야 할 일도 많아 힘들 것 같은데 오히려 서로 정을 주고받는 예천의 문화가 좋고 고향이 일터라서 좋다고 웃는다.
한참을 이야기하다 보니 요즘 같은 시기, 코로나로 인해 영업의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해졌다.
"누구나 겪는 어려움을 혼자 피해 갈 순 없습니다. 하지만 영업의 힘은 경기가 어렵고 힘들수록 빛을 발합니다"라며 고맙게도 그동안의 노력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다시 한 번 평소의 노력을 강조하는 황정호 소장.
냉철한 프로의 모습과 푸근한 고향 아저씨의 모습을 왔다갔다하는 황정호 소장과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서는데 '한 두 번 실패했다고 난 안 돼, 하며 포기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는 그의 말이 귓가에서 계속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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