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야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야
  • 예천신문
  • 승인 2021.04.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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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미술관' 건립에 관해
▲이기준 시인· 예천읍 출생· 논설위원· 용인 새마을대학 교학처장
▲이기준 시인
· 예천읍 출생
· 논설위원
· 용인 새마을대학
교학처장

인생에서 돌아오지 않는 4가지가 있다고 한다.
입 밖으로 나온 말, 시위 떠난 화살, 흘러간 세월, 놓쳐버린 기회, 누구나 살다보면 아쉬운 때도 있지만 두고두고 후회하는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박서보미술관건립'과 관련하여 필자도 그 문제점에 관해 지난 신문에 기고한 바 있다.
건립에 따른 가장 큰 문제인 미술품 기증인데 다행히 군수님의 노력과 박 화백의 결단에 따라 임대가 아닌 기증으로 온 가족까지 다 확인까지 한 것으로 더 이상의 문제는 없다고 본다.
단지 예산과 운영의 문제인데 지역 군비의 부족을 감안하여 군수가 문화관광부의 공립미술관 건립 타당성평가 인증 및 국비보조와 예산 확보를 지원받고자 노력하고 있다니 이보다 좋은 소식은 없을 것이다.
박 화백은 본 고장 출신으로 외지에서 큰 이름을 얻고 좋은 뜻으로 고향땅에 그의 기념미술관이 건립된다면 그의 작품을 기증하겠다는 애향심을 보인 것이다.
일부 인사들의 부정정인 의견으로 소란스러운 상황이 계속 되고 있는데 이는 마치 소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잡는 격으로, 다 잘해보자는 뜻이지만 자칫 놓쳐버린 기회가 될까 심히 걱정스럽다.
오늘날 파리에 유명한 세계문화유산인 에펠탑마저 건립 당시에는 온갖 욕을 다 먹은 건물이다. 이게 건설되기 시작하자 꼴도 보기 싫다며 정말로 파리를 떠난 모파상 같은 예술가들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에펠 탑을 욕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당시 시대 사람들이 오늘만 알았지 내일을 몰랐기 때문이다. 건축가 에펠은 자신보다 더 유명해져서 질투한다고 했지만, 토머스 에디슨도 이걸 보고 신의 기술이라고 극찬했을 정도의 건축물이라고 하였다. 언제 어디서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운영하면서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것과 효율적인 운영기술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삶이 고달프다고 내일의 희망까지 꿔서 먹기 급급하다보면 내일의 청사진은 휴지 쪽이 되고 말 것이다. 꿈은 꿈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고, 오늘의 역경을 딛고 내일을 준비하는 자는 마침내 큰 성과를 이루게 될 것이다.
10년 후, 100년 후의 예천, 도청소재지 예천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우리고장의 유명인사의 높은 뜻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그 분의 특징인 '단색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처럼 예천사람들의 개성과 사뭇 들어맞는 '단순하지만 강한 추진력과 성실함이 살아있는' 예천향기가 물씬 나는 특유의 미술관이 되길 기대한다.
이 어려운 상황 하에서도 박 화백과 인간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미술관 건립에 관한 예산조달과 관리문제 등에 고군분투하는 군수님과 관계자들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더 이상 미술관 건립에 관하여 왈가왈부 할 것이 아니라 힘과 정성을 모아 전국에서 제일가는 미술관이 건립되도록 지혜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하여 미술관 운영은 박 화백 단독 전시보다는 지역사회 미술가들의 작품실도 함께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예의와 문화를 알지 못하면 사람이 비루해지고 천박해지기 쉽다. 내일은 학가산에 밝은 태양이 떠오르듯 밝고 맑은 맘으로 내일을 맞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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