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특성에 맞게 장비부터 대화법까지 모두 달라 ///예천동부초 양궁부 안신영 코치
아이들 특성에 맞게 장비부터 대화법까지 모두 달라 ///예천동부초 양궁부 안신영 코치
  • 예천신문
  • 승인 2021.07.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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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기며 강약 조절하는 게 중요
▲안신영 코치와 예천동부초등학교 양궁부 선수들.
▲안신영 코치와 예천동부초등학교 양궁부 선수들.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거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다른 코치님들도 제가 하는 거 다 하셔서 저만 하는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은데..."
소년 체전 역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냈고, 코치를 맡은 10여 년 동안 언제나 메달을 놓치지 않은 예천동부초등학교 양궁팀 안신영 코치는 비법을 묻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도 옆에서 다른 지도자 선생님이 제가 아이들과 있는 모습 보더니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질릴 정도라고 하긴 했어요"라며 웃는다.

안신영 코치는 자신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이유는 초등학교 양궁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전부 코치가 해줘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쓰는 활과 화살도 아이들의 키와 힘에 맞춰 전부 만들어 줘야 해요."
아이마다 팔 길이도 다르고 힘도 다르고 자세도 다르다. 거기에 맞춰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줘야 한다.
 

▲훈련장에선 엄마 역할까지 하고 있는 안신영 코치.
▲훈련장에선 엄마 역할까지 하고 있는 안신영 코치.

"기본은 있지만 전부 다 달라요. 아이들에게 장비를 맞추는 것도, 자세를 잡아주는 것도요."
아이들의 신체적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고 맞추어 나가는 과정은 굉장한 꼼꼼함과 세심함을 요구한다. 거기에 아이들의 심리적 특징을 파악하고 대응해 나가는 것도 모두 안신영 코치의 몫이다.

"저는 언제나 절실합니다. 시합에서 지고 나면 밤중에 일어나 울기도 할 만큼 언제나 절실하지만, 아이들에게 똑같이 강요할 수는 없어요. 어떤 아이들은 꼭 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해줘야 하는 아이도 있고, 어떤 아이들은 그러면 부담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조금만 힘들어도 안 하겠다고 하는 아이도 있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아이도 있지만, 말도 안 하는 아이도 있고…. 저는 언제나 절실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 성격에 맞게 적절한 강약조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안신영 코치는 적절한 강약조절로 아이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훈련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 아이들은 많이 기다려줘야 해요. 지금 당장 무언가를 끌어내기보다는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르고 달래고 먹이고 가르치는 것까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직접 한다.

"방학엔 저와 보내는 시간이 아이들이 엄마와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많아요. 훈련장에선 제가 엄마인 거죠.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만큼 '소통'이 잘되는 엄마가 되어야 합니다."
선수시절 받았던 스트레스보다 코치로서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크지만 선수시절 자신이 잘하는 것보다 지금 아이들이 잘하는 게 훨씬 더 행복하다는 안신영 코치는 다시 태어나도 양궁을 하고 싶다고 할 만큼 양궁이 좋다.

"정말 매력 있어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거도 좋구요. '하면 된다, 하면 된다'는 소리를 듣다가 해보니 정말 될 때, 아이들은 더 하고자 하는 의지, 근성 같은 게 생기고 목표도 생깁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연습한 후 단상에 올라가서 메달을 목에 건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안신영 코치. 훈련장에서 인터뷰하는 동안 안신영 코치가 제일 많이 한 말은 바로"우리 애들 예쁘죠?"다.
그 말속에서 별다른 비법은 없다던 안신영 코치의 비법이 진심으로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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