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방지 최선 … 힘들지만 주민 격려에 버틸 수 있어//윤귀희 예천군보건소장
코로나 확산 방지 최선 … 힘들지만 주민 격려에 버틸 수 있어//윤귀희 예천군보건소장
  • 예천신문
  • 승인 2021.10.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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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월화수목금금금', 고강도 업무에 쓰러질까 우려된 적도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개인위생 관리, 명부작성 등 여전히 중요
 ▲윤귀희 보건소장은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윤귀희 보건소장은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처음 발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랜 시간 지속될지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다. 그 긴 시간 동안 이 생소한 감염병은 너무도 많은 사람의 목숨과 건강을 앗아가며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작년 설에 비상근무를 시작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네요."
윤귀희 예천보건소장 역시 이렇게 해를 넘겨 코로나가 지속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 명이라도 덜 감염시켜 코로나의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은 처음과 달라진 게 없다.

보건소 직원이 1백50명 정도 되는데, 모두 때론 밤잠을 설쳐가며 '월화수목금금금'이라고 말할 정도로 거의 쉬지 못하고 달려왔습니다."
누구는 공무원이니 그런 노력이 당연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그 속엔 당연한 정도를 넘어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다.

"작년 4월에 다른 지역에선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을 때 예천에서 37명이 나왔습니다. 그때 많은 직원들이 한 달 가까이 집에 못 가고 보건소에서 지내며 일했습니다."
윤귀희 보건소장은 누군가 과로로 쓰러져 죽을까 봐 걱정할 정도로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지금은 어느 정도 대응 지침도 정교해지고 세분화 되어 있고, 체계가 잘 잡혀 있어서 일하는데 능숙해졌지만, 업무량은 줄어들지 않는다.

"확진자가 나오면 동선 파악이 우선이에요. 구술로 먼저 확인하고, 휴대폰 GPS, 카드내역. 자동차 블랙박스까지 모두 확인하고, 동선에 따라 방문한 곳의 CCTV도 전부 확인해 접촉자를 모두 찾아내야 합니다. 일일이 연락하고, 검사시키는 것도 해야 하고, 격리 기간에 관리도 해야 합니다. 확진자가 없어도 전국이 일일생활권이다 보니 그분들이 방문한 곳도 모두 똑같이 진행합니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하는 일들인데 한 명당 확인해야 하는 날짜가 일주일인 경우도 있고 열흘이 넘을 때도 있습니다."

또 방문했던 곳의 방역도 해야 하고, 접종센터와 콜센터도 운영한다.

선별진료소는 주말은 물론, 연휴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운영하고, 검사를 위해 검체를 영천까지 직접 가져다줘야 한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처럼 감염취약지역은 매주 선제검사를 한다.

"이런 일들을 기존에 하던 업무와 같이 병행해서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지치는 것도 사실이지만, 저를 비롯해 직원들 모두 사명감으로 주민들을 위해 일한다는 마음만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윤귀희 소장은 지침과 방역수칙에 따라 안내하고 일을 진행해도 막무가내로 화를 내고, 거짓말한다고 몰아붙이는 경우,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아 무척 힘들다고 말한다.

"하지만 격려해주고 고맙다고 마음을 표현해주시는 분들도 무척 많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긴 하지만 힘들 때도 많은데 그런 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모두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한 일이죠."
그러나 아직 얼마나 더 코로나와 긴 싸움을 해야 할지 모른다. 윤 소장은 코로나는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어디든지 침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여전히 중요합니다. 명부작성도 너무 중요하니 꼭 빼먹지 말고 해주시고, 예방접종도 모두 하셔야 합니다. 돌파감염 이야기도 있지만, 예방접종이 중증화나 사망률을 낮춰줍니다."
윤귀희 소장은 코로나에 적응 아닌 적응이 되어 버린 지금, 느슨해진 긴장감이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잊지 말고 소중한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길 간곡히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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