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초기대응·예방 등 지역 생활안전지킴이 역할 앞장///예천군의용소방대연합회 장호연 남성회장·김명자 여성회장, 박기영 감천전담대장
화재 초기대응·예방 등 지역 생활안전지킴이 역할 앞장///예천군의용소방대연합회 장호연 남성회장·김명자 여성회장, 박기영 감천전담대장
  • 전동재
  • 승인 2022.01.21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실 화재라는 게 1년에 한 번 날수도 있고, 2년에 한 번 날 수도 있습니다. 그 한 번을 대비해서 1년이고 2년이고 교육을 받고 준비하는 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요성을 잘 모릅니다."
▲사진 오른쪽부터 예천군의용소방대연합회 장호연 남성회장·김명자 여성회장, 박기영 감천전담대 대장.
▲사진 오른쪽부터 예천군의용소방대연합회 장호연 남성회장·김명자 여성회장, 박기영 감천전담대 대장.

"지역 내에서 불이 나거나 사고가 나면 거의 다 아는 사람들입니다. 거기 누구네 집인데... 큰일 났다, 싶은 마음이 들면서 바로 뛰쳐나갑니다."

예천의용소방대연합회 장호연 남성회장·김명자 여성회장과 박기영 감천전담대 대장은 소방관이 도착하기 전, 사고현장에 먼저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초기 진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의용소방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아무리 주소가 잘 되어있다 해도 시골은 찾기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거기다 소방서나 센터에서 현장까지 거리가 있으니 출동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의용소방대는 마을마다 한 두 분씩 있습니다. 그러니 현장에 누구보다 빠르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용소방대의 초기진화로 상황이 정리된 후에 소방차가 도착하는 때도 많다.

"지역 내 큰 불이 많이 나지 않는 데는 저희 의용소방대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현재 예천에는 약 4백여 명의 의용소방대원이 활동하고 있다.
"대원들의 활동은 다양합니다. 화재 현장이나 사고 현장에는 당연히 출동하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 활동도 합니다. 화재경보기 설치나 어르신들 돌봄도 하고...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방역활동을 제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훌륭하게 해내기 위해 교육을 받는 것도 의용소방대의 일이다.

"예전에 어떤 분은 불이 났는데 119 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119가 어데로?'라고 계속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흔합니다. 대부분 불이 나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당황해서 알던 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장호연 회장은 교육을 반복 학습이라고 말한다.

"저희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기 위해서 최대한 반복해서 저절로 몸에서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쉬워 보여도 화재현장에서 소방호스를 펴고 잡아주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무겁기도 하고, 사고 현장이니 위험하기 합니다. 최대한 몸에 익혀 둬야 합니다."

박기영 감천전담대장은 화재가 발생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교육의 의미를 낮게 평가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사실 화재라는 게 1년에 한 번 날수도 있고, 2년에 한 번 날 수 도 있습니다. 그 한 번을 대비해서 1년이고 2년이고 교육을 받고 준비하는 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요성을 잘 모릅니다. 주변에서 불이 나거나 도움을 받고 나면 고맙다고 하고, 필요하다고 말씀하시지만, 평소에는 모두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뭔 교육을 받느냐고 하시기도 합니다."

김명자 회장은 의용소방대에서 평소 받은 교육으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었을 때 더욱 보람을 느꼈다.

"사고 후 의식을 잃고 쓰러진 분이 계셨는데 사람들이 일으켜 세우려고 할 때 제가 말렸습니다. 혹시라도 골절이 있을 수 있으니 만지지 말고 체온유지를 위해 담요만 가져와 덮어달라고요. 나중에 구급대가 오고 나서 골절이 있었다면서 잘 대응했다는 말을 해줬을 때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지역민의 안전을 위한 활동임에도 장비 등 지원이 충분하지 못한 현실은 무척 안타깝다.

"예를 들면 화재현장에서 쓴 소화기를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의 출동비로 사기는 어렵습니다. 일부는 회원들의 회비로 사기도 하지만 고가인 것들도 많고... 그런 점이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천의용소방대연합회 장호연, 김명자 회장과 박기영 감천전담대 대장은 제일 당부하고 싶은 말로 "쓰레기를 집에서 함부로 소각하지 말 것"을 들었다.

"화재 발생 원인의 80% 이상이 쓰레기 등을 집에서 소각하는 겁니다. 119나 면에 전화하면 관계자분들이 불이 나지 않도록 현장에 나와서 도와드립니다." 장호연 회장은 사고가 나면 어르신들은 대부분 충격으로 건강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더 조심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역 사회를 지키는 것은 언제나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예천의용소방대원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