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장찬주(용문면 초당기념관 관장) 박사가 지난 26일 예천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지난 삶을 담은 회고록 '인생앨범' 출판기념회 및 88세 생일을 축하하는 미수연(米壽宴)을 열었다.

오정사(五精師)가 주관하고 예천문화원·예천신문사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가족, UNICA KOREA 관계자, 김상동 전 예천부군수, 강영구 군부의장, 지인, 주민 등 2백여 명이 참석해 '인생앨범' 발간과 미수연을 축하했다.

안동MBC 정소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포토영상(후회없이 살았습니다) 상영 △회고담 △오정사 대표 인사 △인생앨범 서평 △축시 낭송 △UNICA KOREA 공로자 기념품 전달 △축하 색소폰 연주 △미수 축하 케이크 절단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장찬주 회장은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부모님의 노고와 동생들의 배려로 끝까지 학업을 마쳤다. 명지대학교에 37년간 봉직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저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고 했다.
 

그는 "비상업 단편영화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세계 단편 영화의 중심 무대로 변화시키는 초석을 놓았다. 이는 저의 40년 영화 인생의 기념비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며 "37년 대학 행정가로서의 삶, 40년 영화 인생을 돌아보니 후회 없이 살았다"고 회고했다.

한옥희(실험영화감독) 영화평론가는 축사 겸 회고담에서 "세계속에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이고자 밤낮으로 헌신한 장 회장님의 열정에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세계 비상업영화계에 금자탑을 쌓아올린 장 회장님의 유산과 업적이 후세에 아로새겨질 역사적인 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UNICA 얀 에싱 사무총장은 축전을 통해 "현재 유럽의 어려운 상황으로 한국에 갈 수 없어 안타깝다.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래 기쁨을 누리시고，  출판한 책도 많은 사랑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정사(五精師)는 이날 오전 11시 본 행사에 앞서 장찬주 회장의 고향인 용문면 성현리 언덕 위에 장수를 기원하는 미수 기념비(大椿之壽·대춘지수) 제막식도 주관했다.

오정사는 장찬주 박사를 비롯해 김성일 전 예천초교장, 정희융 전 예천교육장, 한중섭 예천향교 전교, 김학윤 예천청유회장이 후학들에게 사표가 되고자 지난 2017년부터 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은 내세(來世)까지도 변치 않는 우정을 다짐하면서 미수 기념비를 세웠다.
 

한편, 초당 장찬주 박사는 UNICA 64차 총회에서 우리나라를 4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시켰으며, 2006년에는 제68회 UNICA 세계영화제와 UNICA 총회를 한국에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 UNICA 본부로부터 창설 이래 처음 공로훈장을 수상했다.

지난 2015년 고향 용문면으로 돌아온 뒤 마을 앞 복천 우물 복원 표지석 설치, 복천마을과 금당실 남촌 마을을 잇는 금곡천 징검다리인 연석교(戀石橋) 복원에 아이디어를 내고 힘을 보탰다. 또한 UNICA 세계 영화제 심사위원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찬주 회장은 '제29회 정심상'， '경북예술상 특별상'， '독일 레겐스부르그 국제단편영화제 수상'， '대한민국 미래비전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 2015년에는 정부의 '해방 70주년 역사적인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밤나무고개에 올라서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이유， 후회없는 삶， 황혼인생 오늘도 감사하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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