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돌솥밥, 더덕구이로 손님 마음까지 사로잡은 맛집 // 보문면 작곡리 꽃따지 식당 김덕중 사장
곤드레돌솥밥, 더덕구이로 손님 마음까지 사로잡은 맛집 // 보문면 작곡리 꽃따지 식당 김덕중 사장
  • 예천신문
  • 승인 2022.05.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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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되든 못되든 먼저 베풀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찬조도 많이 했습니다. 원래 먼저 주는 사람이 마음 편합니다. 받은 다음에 돌려주려면 하나 받으면 두 개는 줘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데... 손해 조금 봐도 훨씬 좋습니다. "
▲ 김덕중 사장과 아들 김태량 사장.
▲ 김덕중 사장과 아들 김태량 사장.

"꽃따지는 꽃이름이에요. 작은 꽃이 이 자리에서 언덕 위까지 장관이었습니다."

꽃따지 식당 김덕중 사장은 꽃다지 풀에 반해 혼자 살 집 하나와 사람 구경하기 위해 작은 찻집을 열고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원래는 건축 일을 했고, 요리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식당 하면 잘 된다고 하니 혹해서 그만..."

그렇게 요리를 모르는 김덕중 사장은 나름 쉽다고 생각되었던 소고기 국밥집을 열었다.
 

"개업하는 날 공짜라고 내걸었습니다. 수건을 팔백 장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왔습니다."

그렇게 북적거리며 공짜 밥을 먹은 손님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고마운 마음에 더 많은 손님을 이끌고 돌아왔다.

"맛만 좋았으면 진짜 대박이 났을 텐데... 맛이 너무 없어서 망했습니다."

1년 후 김덕중 사장은 소고기국밥을 접었다.
 

"그때 그만두고 싶었는데 일을 너무 벌여놔서 그만둘 수가 없었어요. 식당 크게 지었지 펜션에 연회장에..., 솔직히 자존심도 상하고 그래서 다시 고민했습니다."

김덕중 사장은 다시 곤드레 돌솥밥과 더덕구이로 새롭게 시작했다.

"예천에서 안 하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고민 고민하다 정했습니다."
 

평소 맛집이라면 왕복 6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다녔고, 전국 오일장과 축제는 빠지지 않고 다니던 게 도움이 되었다.

"강원도 횡성에서 곤드레 나물과 더덕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던 아들을 불러들여 부자가 하는 꽃다지 식당이 되었다.

요리를 몰랐던 아들도 예천군에서 지원해주는 요식지원사업에서 컨설팅을 받으며 소스와 육수를 만들어갔다.

"아들하고 같이 곤드레나물밥 만들려고 고기육수로도 지어보고, 누룽지도 넣어보고, 뼈 고은 국물로도 하고 하루에 여섯 일곱 그릇 먹어가며 만들었어요."

이제는 손님상에 나가는 채소며 식당에서 쓰는 고춧가루를 위해 농사도 짓는다.

"농사 지어 내놓으니 싱싱한 게 맛이 완전 다르죠. 그동안 기복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전에는 주인 좋고 경치 좋고 꽃따지가 맛만 좋으면 최곤데...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조금씩 변화를 주고 응용해가며 꽃따지에 맞는 조리법과 메뉴가 완성되면서 이제는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지만, 누가 식당 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잘되든 못되든 먼저 베풀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찬조도 많이 했습니다. 원래 먼저 주는 사람이 마음 편합니다. 받은 다음에 돌려주려면 하나 받으면 두 개는 줘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데... 손해 조금 봐도 훨씬 좋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구워먹는 삼겹살과 미나리가 별미다. 더덕의 모양이 살아있는 더덕구이 정식은 진한 더덕향이 입맛을 돋운다. 아무리 먹어도 속이 편하다는 곤드레 나물밥은 금방 만든 겉절이와 궁합이 찰떡이다. 배불리 먹고 나오면 카페구루마가 보인다.

"카페 사장님은 전기세만 내고 장사하니 좋고, 우린 바쁠 때 사장님이 아르바이트 해줘서 좋고... 식사하고 나오신 분들은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어서 좋고... 이렇게 또 상부상조하며 지냅니다."

주인 좋고 경치 좋고 이제는 맛도 좋아진 꽃따지 식당이 더 많은 손님과 즐거워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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