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생활 12년, "정직과 겸손이 제일 중요" 느껴//안희영(풍양면) 전 경상북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의정생활 12년, "정직과 겸손이 제일 중요" 느껴//안희영(풍양면) 전 경상북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 전동재
  • 승인 2022.07.11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기 중 업적 욕심 부리면 안 돼
예산 확보위한 노력 기억에 남아
앞으로도 지역민과 동고동락
▲새로운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열심히 일해주길 응원한다는 안희영 전 도 의원.
▲새로운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열심히 일해주길 응원한다는 안희영 전 도 의원.

"시원섭섭합니다. 12년 동안 꾸준히 했는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뒤돌아보니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고 그러네요."

12년 의정생활을 정리하는 마지막 날, 경북도청 의원실에서 마주한 안희영 전 도의원은 주민과 조금 더 많이 소통하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의정활동을 하다 보면 주로 만나는 분들이 한정된 경우도 많고, 마지막 2년을 도의회 운영위원장을 하다 보니 지역구에서 활동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분과 소통하려고 노력했지만, 현실적인 한계로 그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래도 지역 내 여러 가지 현안사업들을 위해 도비를 확보해 가져다줄 때 정말 보람 있었습니다. 군에서 진행하기 벅찬 사업들은 도비 확보가 중요하니까요."

안희영 전 도의원은 신도청과 의성간 도로공사를 위해 도비 2백40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 또 도비 확보 후 국비 확보를 위해 주민들과 함께 국회의원에게 건의, 촉구하는 노력을 통해 나머지 2백40억까지 확보할 수 있었던 일을 제일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또 풍양 양수장 신설 및 보강을 위한 비용 4백58억 확보로, 풍양면 농업용수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보람으로 꼽았다.

"아쉬운 건 도청 신도시 내 중학교 신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겁니다. 사실 1만 2천 세대가 넘어야 중학교 2개가 신설된다는 규정이 있는데 신도시가 아직 9천 세대입니다. 하지만 거긴 평균 연령이 낮아 학생들이 아주 많고, 또 아파트 단지가 계속 들어설 예정인데다 풍천면의 학생들도 수용하게 되는 등 예외적인 적용이 가능한 사안들이 많습니다. 이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공감시키려고 노력하며 해결하려고 무척 노력했는데 잘 안되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해서 많은 분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아쉬움에도 안희영 전 도의원은 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도의원직에서 물러났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후배 중에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 저보다 더 잘하실 분들도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분들에게도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백세시대라 해도 건강하게 활동하고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이 15, 20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정리를 좀 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안희영 전 도의원은 12년간 의정생활을 하면서 정직과 겸손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며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했다.

"저는 후배들에게도 정직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의원생활을 한다면 그게 정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또 하나는 자신의 임기 안에 역사에 길이 남을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건 선출직 모두에게 해당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들이 나중에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무리한 사업들을 양산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껏해야 명절에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만큼 바쁘게 살았던 지난 12년이지만 다시 돌아간다 해도 도전해 볼 만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의원직은 그만두지만 지역주민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거리에 '안희영 도의원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써진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좋은 일꾼을 보내는 주민의 섭섭한 마음이 느껴진다. 안희영 전 도의원의 또 다른 인생을 응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