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른으로 늙고 싶다"
"나는 어른으로 늙고 싶다"
  • 예천신문
  • 승인 2022.08.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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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 일
·전 재경예천군민회장

인생은 누구나 늙는다.

나는 늙은 것이 두렵지 않다. 늙었기에 오히려 행복하다. 만사가 자유롭다. 하루24시간이 모두 내것이다. 늙었기에 느껴보는 행복이다.

세월속에 누구나 다 늙는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추하게 늙을까 봐 제일 두렵다.

세상을 원망하고,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욕심을 버리기는커녕
더욱 큰 욕심에 힘들어하며 자신을 학대하고 또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 그런 노인이 될까 정말 두렵다.

나는 정말 멋지게 늙고 싶다.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멋진 어른으로 늙고 싶다.

육체적으론 늙었지만, 정신적으론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정도로 살고 싶다.

늘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인자함과 사랑이 넘치는 
그런 노인이 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대(寬大)하고 배려(配慮)하고 인자(仁慈)한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늘 어떤 도움을 어떤 방식으로 줄까 고민하고 싶다.

어른 대접 안 한다고 불평하기보다는 대접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그런 근사한 노인이 되고 싶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눈 감을 시간도 없다는 불평을 하면서도, 오라는 데가 많아 정말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젊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고 부러워할 수 있게 멋지게 늙고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슬퍼하는 가운데 나 자신은 미소를 지으며 죽고 싶다.
아!어른으로 성숙하기 쉽지 않구나.노추를 보일까 항상 신경이 쓰인다,
많은 세월이 흘렀구나. 황혼 인생, 마음은 아직 청춘(靑春)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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