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함, 편안함으로 마음까지 위로//예천읍 남본리 스너그커피하우스 김소현 대표
아늑함, 편안함으로 마음까지 위로//예천읍 남본리 스너그커피하우스 김소현 대표
  • 전동재
  • 승인 2023.01.13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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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누구나 좋아하는 공간, 메뉴가 콘셉트 … 남들보다 까탈스러운 노력이 사랑받는 비결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편안한 공간,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분위기에요."

스너그커피하우스 김소현 사장은 최대한 많은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문을 열 당시의 트랜드와 조금 안 맞는 부분도 있었어요. 아예 빈티지한 인테리어나 노출 천장 같은 건 젊은 사람들은 좋아해도 어른들은 지저분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고... 극명하게 달라서 합의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벽이며 바닥의 색, 기둥의 질감과 타일 등등 모든 걸 직접 골라가며 만드는 과정은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할 만큼 힘들었지만, 덕분에 스너그는 알맞게 분리된 공간과 과하지 않게 고급스러운 느낌, 피로하지 않은 색감으로 호불호가 별로 없을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공간뿐 아니라, 커피나 음료, 케이크, 디저트까지 모두 같은 콘셉트입니다."

편안함을 추구한 공간처럼 강렬함 보다는 두입, 세입 부담 없이 계속 먹을 수 있는 편안한 맛을 추구한다. 하지만 두입 세입 부담 없이 계속 먹을 수 있는 편안한 맛이 만들기 쉬운 맛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음료는 물맛에 따라도 차이가 미세하게 있어요. 손님들은 못 느껴도 저는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먹는 걸 좋아했지만, 입이 짧고 까탈스러운 편이라 주는 대로 먹지 않는다고 구박을 받았다. 하지만 요식업을 하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맛에 예민하고 까탈스러워야 한다는 게 김소현 사장의 생각이다.

라떼에 들어가는 우유를 결정하기 위해서 시중에 있는 모든 종류의 우유를 넣어가며 맛을 비교했고, 메뉴 하나를 결정하기 위해 몇 주 동안 직원들과 매일 마셔보고 고민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커피 맛을 확인하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정식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책과 유튜브를 보고, 강의를 들으며 다니면 만든 다양한 베이킹도 음료와 판매 비중이 반반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저는 산미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산미가 알맞게 느껴져야 밸런스가 잡혀요. 그래서 베이킹을 할 때도 산미를 살짝 추가하는 편입니다."

2017년에 문을 연 이후, 꾸준히 성장해 학생, 직장인, 어르신들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스너그하우스의 편안한 분위기와 맛을 즐기고 있다.

"저는 사실 여기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에요. 종일 있는데도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는 건, 다양한 손님들과의 대화가 가능해서인 것 같아요."

오며가며 꽃이며 간식거리를 챙겨주는 단골들도 많아졌다.

"너무 감사하게도 작은 선물들을 많이 챙겨주세요. 저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단골손님들한테 선물을 많이 받아요. 제가 봐도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게 느껴지는데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과 맛있는 음료와 베이킹이 스너그하우스의 전부가 아닌 건 분명하다.

'감사하게도, 고맙게도'를 반복하며 직원들과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계속 표현하는 김소현 사장의 마음이 손님들이 스너그 하우스에서 느끼는 가장 큰 편안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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