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부터 타이어, 정비, 튜닝…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사업 꿈꿔//예천읍 남본리 경도모터스 권영민 대표
일찍부터 타이어, 정비, 튜닝…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사업 꿈꿔//예천읍 남본리 경도모터스 권영민 대표
  • 전동재
  • 승인 2023.03.10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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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역 후 카레이싱 대회 참가, 여러 번 우승 … 아마추어로는 처음으로 불스원 지원도 받아
▲예천읍 남본리 경도모터스 권영민 대표(가운데).
▲예천읍 남본리 경도모터스 권영민 대표(가운데).

"카레이싱(자동차 경주)의 매력은 한계치까지 밀어붙여서 극복하는 것, 그런 성취감이 있습니다."

예천읍 남본리 '경도모터스' 권영민 대표는 극한의 상황에서 한계치를 극복해 목표를 이루는 것을 카레이싱의 매력으로 꼽았다.

"굉장히 혹한, 혹서의 상황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는 겁니다. 여름엔 38~39도 이런데 엔진 출력이나 공기저항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창문도 닫습니다. 그리고 냉각수를 식히기 위해 히터는 틀고, 안전 장구 다 입고 안전모 쓰고 경기를 합니다. 그러면 실내가 50도 가까이 됩니다. 그 와중에 목표는 하나, 1등이고, 그걸 위해 견디는 겁니다."

어려서부터 차와 기계를 좋아한 권대표는 경북도립대 자동차과로 진학했고, 군대도 수송관으로 전역했다.

"대학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동아리가 있었는데 거기서 만든 자동차로 자작 자동차대회에 나간 게 처음이었습니다."

군대 전역 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레이싱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해 2008년 TT RACR 종합우승, 2009MMF 우승, 2017스프린트 우승, 2018년 UNDER100 종합우승을 했고, 아마추어로는 처음으로 '불스원'에서 후원을 받기도 했다.

"대회 나가면 비용 부담이 제일 크고 소모도 높고, 기록 차이가 크게 나는 게 타이어였습니다. 그래서 타이어사업을 하게 된 겁니다. 그때부터 타이어, 정비, 튜닝 이런 게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사업을 꿈꿨습니다.

보통의 20살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별로 없는데 저는 일찍 꿈을 꾸기 시작해 한 방향만 보고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자동차로 놀며 일을 하는 요즘이 무척 행복하다.

"요즘 아이들이 목표의식이 없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

권영민 대표는 자신처럼 아이들이 재밌어하고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그것을 발전시켜 '업'으로 만들어 가길 바란다.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을 늘 머릿속에 두고, 자신의 업과 그 분야의 교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캠핑을 좋아하게 되면서 오프로드 분야 타이어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손님이 오면 캠핑에 관해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일과 취미가 연관됩니다."

놀이가 일이 될 수 있고, 일이 놀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첫발을 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놀이가 되면 배움 역시 즐거움이 된다.

"전기차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나이 마흔 넘어 다시 안동 카톨릭상지대 자동차과를 갔습니다. 일하면서 야간에 다녔는데 모든 과목 A+ 받고 1등으로 올해 졸업했습니다."

일이 자리를 잡으면서 나누는 것에 대한 생각도 커지고 있다.

"가끔 정말 차를 관리해야 하는데 진짜로 비용이 부담돼서 못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위험한 게 보이는데..."

그런 경험이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권영민 대표는 고객 덕분에 벌었으니 번 것의 일부는 사회로 환원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결식아동 후원도 하고, 봉사단체에 가입해 같이 활동도 합니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느끼면서 저도 행복감을 느낍니다. 나중에 제 아이들이 커서 그런 식으로 되어 있는 세상을 마주하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행히 예천에 그런 생각을 하는 젊은 분들이 많습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진다고 느껴지는 요즘, 권영민 대표처럼 더불어 가는 세상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많아지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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