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한분 한분 쾌적한 환경에서 부모처럼 모셔//개포면 가곡리 예천실버요양원 김재란 원장
어르신 한분 한분 쾌적한 환경에서 부모처럼 모셔//개포면 가곡리 예천실버요양원 김재란 원장
  • 전동재
  • 승인 2023.03.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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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마다 이뤄지는 시설평가에서 2회 연속 최우수등급 받아 …제때 돌봄 받아야 더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어
▲김재란 원장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최우수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재란 원장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최우수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요양원은 치매, 뇌졸중, 파킨슨 등 노인성 질환이 있으신 분들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등급을 받으면 오실 수 있습니다."

예천실버요양원 김재란 원장은 어르신들을 언제나 집에서 모셔야 하고, 시설에 보내는 것은 불효라는 생각들이 돌봄이 시급한 부모님을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방치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실제로 상담을 다녀보면 대소변 처리가 안 되고, 밥도 아침에 넣어 드리고 일하러 가서 다 식어버린다거나, 밥솥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때도 있고... 위생적으로 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보호자도 아프거나 맞벌이일 때, 또 농번기에 일손이 부족할 때처럼 보호자들이 어르신을 제때 돌보지 못하면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쾌적한 환경에서 제때 돌봄을 받는 것이 어르신들이 더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 오셔서 청결해지고 영양보충이 잘 되면서 살도 찌고.. 어르신들이 적응을 잘하십니다. 또 다른 시설들은 대부분 어르신 목욕을 1주일에 한 번 하는데 저희는 5년 전부터 4일에 한 번씩 합니다. 1주일에 한번 하니 머리도 떡지고(?), 피부 각질도 많고 해서 4일에 한 번 하자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 반발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변화를 먼저 느낀 요양보호사들도 이제는 반대하지 않는다.

"제가 다시 예전처럼 할까요? 하고 여쭤봤더니 그냥 하자고 하셨어요. 옷을 갈아입혀 보면 각질도 훨씬 덜 떨어지고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병원에 입원을 덜 합니다. 전에는 폐렴으로 입원해 치료받고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오고 하셨는데 목욕을 자주 하면서 입원율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혈액순환도 잘 되고 피부도 더 자주 관찰할 수 있게 되면서 상처가 생겨도 바로 발견할 수 있게 되고... 그러다 보니 선생님들이 힘들지만 그대로 하자고 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이 쾌적하고 편안해질수록 직원들은 일이 많아지다 보니 '부모님은 이곳에 모시고 일은 다른 곳에서 해야 한다'는 농담을 듣기도 했다. 

"무엇보다 친절하면서, 환경적으로는 밝고 냄새 나지 않는 시설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곳보다 창문이 커서 채광도 좋고 환기가 잘 돼도 어르신들이 기저귀를 하고 있다 보니 냄새가 많이 납니다. 아로마 향을 이용해 냄새를 잡았는데 외부 공무원이나 보호자들이 '여긴 냄새가 안 나네요' 라고 말하면 노력한 만큼 알아주는구나 생각에 기분이 좋습니다."

김재란 원장도 처음 사회복지사로 일을 시작할 때는 어르신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쭈뼛거렸던 시간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와 어르신들에게 손을 잡아 드리게 하고 인사를 시킬 만큼 편안해졌다.

"저도 같이 일했던 분에게 배웠습니다. 그냥 집에 할머니처럼 대하면 되는구나, 하고요. 그리고 아이들을 데려오는 건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요즘 어린 친구들이 어르신들한테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제 아이들은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르신들도 아이들을 엄청 좋아하십니다."

3년마다 이뤄지는 시설평가에서 예천실버요양원은 최근 2회 연속 최우수등급 A를 받았다.

김재란 원장은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알고 있다.

"받는 입장에서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금전적인 부분도 그렇고, 최대한 직원들에게 배려를 해주려고 합니다. 그런 게 장기근속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러면 어르신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 했는데, 모든 걸 자신의 손으로 해야 된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말이 아닐까? 어딘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효를 다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 있겠다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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