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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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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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 : 아버지의 글 선생
호수번호 : 6623
내용 : 집채만한 볏가리가 점잖게 앉은 마당
단발머리 소녀들 옥자놀이 한창이고

사랑채 앞으로
아버지의 글 선생 고산어른이
탁 탁 탁
지팡이 소리 울리더니
“어흐음 휘선이 있는가?” 하신다.
“저 노인이 또 목이 마른갑다.”고
혼잣말 하시며 달려 가시는 아버지
아랫목에 정좌 하시는 고산어른께
큰절 올리고 무릎꿇는 아버지

부엌에선
소반에 술상이 차려지고
무쇠 솥 아궁이에서
따닥 따닥
참깨대궁 잘도 탄다.

뒷산에 안겨진 솔밭동네
저녁 연기 몽실 몽실 피어 오르고
소녀들 놀다 간 자리
뎅그라니 남은
닳아서 빛나는 옥자 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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