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의 쓰임새를 다시 생각해보자
세금의 쓰임새를 다시 생각해보자
  • 예천신문
  • 승인 2002.01.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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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삼존불과 후불탱화 보물 989호 개금 및 점안법회 봉행식이 불기 2545년 11월 25일 우리고장 사찰의 자랑인 유서깊은 용문사 현장에서 많은 사찰의 주지스님과 수천명의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속에서 성대히 거행되었다.

특히 불교법리에 초심자인 필자로서는 이 날 큰스님의 법문(法文) 내용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법문교리에 밝은 불교 신도님들께서는 새로운 내용이 아닐지 모르나 그 첫째로 석가의 가르침에서 해서는 안 되는, 하지 말아야 하는 다섯 가지와 적극적으로 해야하는, 꼭 실천에 옮겨야하는 여섯 가지의 진리를 설법 하였다.

그 교리를 다 기술 할 수는 없으나 평범하게는 거짓말하지 말고 정직하게 행동해야 하고 각자가 분수를 알고 자기분수에 맞는 눈 높이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도 빼 놓지 않았다.

참으로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이 모두를 교훈으로 삼고 실천에 옮긴다면 우리사회는 안정을 되찾고 한 단계 더 높은 도덕사회가 이룩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필자는 이 법문의 교훈을 수첩에 메모하면서 잠시나마 불심에 심취 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하였다.
그 다음으로 강 한복판에 있는 모래섬이 홍수로 점점 물에 잠기고 있는데 그 섬에 고립된 자가 사람살려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으나 아무도 그를 구해 줄려고 선뜻 나서는 자가 없다. 이때 이를 보다 못해 그 옆에 누군가가 저 사람을 구해주면 3천냥을 주겠노라고 현상금을 건 즉, 바로 이때 구출자가 나타나서 밧줄을 이용해서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드디어 구출에 성공한다.

구원을 받은 자는 구해준 사람에게 생명의 은인이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한다.
구출자는 앞에 나서서 구해 준 것은 사실이나 나로 하여금 이런 행동을 하게한 원동력은 바로 이 뒷전의 숨은 공로자로 3천냥의 현상금을 내준 저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노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생명의 은인이며 감사 받을 사람은 바로 저분이라고 하였다.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였다.

여기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현실사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분야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이 날의 행사장에서 사회를 맡으신 스님은 말할 것도 없이 주최 스님께서도 사찰에 대한 시설물설치 보수의 예산지원에 대하여 사업시행책임관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 지나칠 정도로 되풀이 되는 극진함이 있었다. 앞의 법문내용의 의미를 음미해보면 뒤에서 그 비용을 부담해 주어 이런 공사가 가능토록 세금을 내준 납세자에게도 함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달라는 교훈이 아닐까.

마을회관과 노인회관 건립으로 수혜를 받는 주민, 마을안길 포장으로 편익을 받는 동민, 한해 수해대책을 잘 해 주어 풍년농사 열매로 행정당국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지역주민, 큰 스님의 법문에서 주신 교훈에 따라 우리 모두 다함께 이 기회에 위기에 처한 생명을 직접 구출해낸 행동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에 더하여 뒤에서 3천냥의 현상금을 내 주어 일이 성사되도록 하게한 원인 제공자에게도 늘 감사한 마음을 함께 가져 보면 어떨까.
공공사업수행의 원인 제공자는 바로 우리 모두, 세금을 내는 납세자임을….

<예천읍 고평리, 전경제기획원 예산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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