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과 용경협(3)
만리장성과 용경협(3)
  • 예천신문
  • 승인 2005.02.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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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녹폐'라는 `황성근 유적공원'을 거니노라면 무성한 나무와 잔디, 화초들이 도시에 생기와 색채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북경 특유의 인물경관으로 꼽히는 골목을 거니노라면 북경의 유구한 역사를 실감하게 되고 넓다란 3환도로와 4환도로, 종횡으로 교차된 대형 입체 교차로들은 옛 도시에 현대화의 분위기를 더해 준다.
관광객들은 북경에서 세계문화유산 관광, 도시관광, 예술감상, 야간유락, 명인고택 참관, 박물관 견학, 미식상미 등을 마음대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많은 곳을 관광하기엔 너무도 시간이 짧았다.
우리일행은 서울의 명동과 비슷한 곳인 왕부정 거리로 발길을 옮겼다. 북경에서 제일 가는 번화가 거리다. 노변 주점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 가로등 조명을 받으며 데이트하는 젊은이들, 지나가는 행인에게 초상화를 그려주는 예술가, 감미로운 음악에 바이올린과 중국 고유의 악기를 연주하며 춤추는 사람, 이 거리는 한마디로 음식과 예술의 도시,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는 거리이다.
왕조시대에 이곳은 왕족들이 집단적으로 생활하던 곳이다. 필자는 왕부정 거리를 한바퀴 돌아 옛날 왕족들이 살던 모습을 상상하며 노변카페에서 맥주 한잔을 하고 오가는 인파를 구경하고 있었다.
북경의 밤은 점점 깊어만 가고 있었다. 밤새도록 이 거리에서 술과 음악을 즐기며 날이 새는 북경의 아침을 보고싶었다. 호텔에 돌아오니 피곤함이 몸 전체에 느껴진다. 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 아침에 일어나 가방을 챙기고 귀국 할 준비를 하였다.
6일간의 중국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려니 아쉬움을 숨길 수 없었다. 거대한 대륙, 문화와 유적지, 많은 천연자원과 인구를 담은 중국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으며 멀지 않은 미래에 세계 제일의 대국을 꿈꾸며 용트림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오니 푸른 하늘 맑은 공기가 마음을 상쾌하게 하고 가슴을 시원하게 하여주었다.
중국과 같이 거대한 천연자원은 없으나 맑은 가을하늘, 시원한 공기, 삼천리 어디를 가나 푸른 산, 4계절 뚜렷한 대한민국 내 조국이 역시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이구나 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향했다.

<황대섭 부회장, 문우회 경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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