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 도움으로 산불 조기진화
많은 분들 도움으로 산불 조기진화
  • 예천신문
  • 승인 2005.04.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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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식목일이면 산림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 산을 어떻게 보호하고 지켜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의무감으로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곤 한다.
식목일(한식) 아침 강원도 양양과 고성, 충남 서산의 대형 산불 발생 뉴스를 접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사무실로 서둘러 출근했다.
공휴일이지만 산불 비상근무를 위해 출근하는 김수남 군수님과 동료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오늘 하루 열심히 산불예방 지도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바람은 오후 들면서 더욱 거세졌다.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는데 오후 1시 45분쯤 예천읍 생천리에서 산불이 발생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하니 강풍 때문에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어 무엇부터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현장에 도착한 김수남 군수님의 지시로 본청을 비롯 읍면 전 직원들을 비상소집하고 소방서와 군부대, 경찰서, 의용소방대, 민간단체들에게 협조 요청을 해 1천5백여명의 진화인력과 헬기 9대, 소방차 23대 및 진화장비 1천5백여점이 동원되어 주변의 민가나 축사에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소방차를 대기하는 등 우선 조치를 한 후 체계적인 진화작전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강풍으로 산불은 확산되기만 하고 진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데 어둠이 내리자 헬기마저 철수해 진화에 큰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진화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한 사람도 철수하지 않고 주먹밥과 컵라면으로 요기를 떼운 뒤 손전등을 들고 야간 진화를 위해 조를 편성해 투입되었다.
진화대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밤 11시쯤 큰불을 잡을 수가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진화를 완료하고 철수를 하는 조도 있었다. 총지휘를 맡은 군수님이 이대로 두고 철수를 하면 재불 위험이 높아 지금까지 밤 늦도록 고생한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며 나머지 잔불 정리를 하고 철수를 하자고 제안해 직원들 2백여명이 다시 용문면 하학리 대승사 뒤편으로 투입돼 다음날 새벽 2시 진화를 완료하고 뒷불감시를 위해 동료직원 몇 명만 남고 모두 하산해 집으로 돌아갔다.
야간 진화란 특수성으로 뒷불감시가 어려워 재차 불이 발생하였으나 새벽 6시에 다시 전 직원 비상소집으로 진화작업을 전개한 결과 아침 8시에 완전히 진화 할 수 있었다.
한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로 이렇게 많은 산림이 소실된 것에 대하여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으나 단 한 채의 주택 소실이나 인명 피해 없이 신속하게 산불을 진화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 뿐이다.
초동진화를 위해 애쓰신 소방대 및 의용소방대원, 공군 제3196부대, 육군제3260부대 2대대 장병 여러분과 진화를 격려하여주신 산림청과장님, 도국장님, 도소방본부장님, 예천경찰서장님, 문경소방서장님을 비롯한 유관기관단체장님, 빵과 음료수 및 식사를 지원하여 주신 산림조합장님, 신영레미콘사장님, 한국레미콘사장님, 예천교회목사님, 석송식당 대표, 도승사 주지를 비롯하여 밤을 새워가면서 주먹밥을 만들어 주신 대한적십자사경북지사장님, 석송회장님, 여성단체협의회장님 등 진화에 참여해 주신 2천8백여명의 모든 분들과, 쌀 2가마니를 제공하며 주먹밥을 만들어 주신 갈구2리 동민 및 부녀회원들에게 감사 드린다.
또한 새벽 3시 늦게까지 산불현장을 오가며 현장지휘를 한 군수님과 칠흑같은 어둠속에서도 험한 산을 오르내리며 진화를 위해 애쓰신 동료 공직자 여러분에게 죄송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작은 실수에서 시작된 산불이 이렇게 큰 피해를 주었으며 이를 복구하기 위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할 지 걱정을 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군민 모두 산불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기원 드린다.

<서천석 예천군청 산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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