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667
기사번호: 667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목1 : 삼 월
호수번호 : 7178
내용 : 결빙의 시퍼런
뼛속에 갇혀 막막했습니다
젖은 소매로 눈물 콧물 씻어내니
남겨진 건 오직
서걱이는 뼈마디뿐입니다

결빙 속을 흐르는 실핏줄에
불을 당기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차가운 껍질 걷어
칙칙한 수액만으로 밤을 지새는 내 뿌리
감촉 가까이 조심스럽게 닿기를
하여, 새로운 살점들 덧붙여 살게 하는

긴-기다림 끝에 마침내
물소리 웃음소리 들려옵니다
언 땅 풀리고 당신이 안아주는
뜨겁고 부드러운 속살에 닿아
멀미하는 여인의 환희
입덧입니다


<용궁중 20회, '문학공간'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으로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드풀향기', '맨땅 위의 파도' 육필시집으로 '내 길로 가던 날'이 있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