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기념 '전교생에게 연 선물키로'
퇴임기념 '전교생에게 연 선물키로'
  • 권오근 기자
  • 승인 2006.01.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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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남부초등 신당분교 황병선 교사

   

 예천남부초등 신당분교 황병선(61·예천읍) 교사는 방학인 요즘도 매일 학교에 나오고 있다.
 그는 명예퇴임을 신청해 오는 2월 28일 평생을 몸 바친 교단을 떠난다. 지난 69년부터 교직에 몸담은 황 교사는 퇴임 기념으로 제자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나씩 주고 싶었다.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방패연. 그는 신당분교 전교생 18명에게 방패연을 선물하기 위해 방학 중임에도 학교에 나와 돋보기 안경을 끼고 댓살을 깎고 있는 것이다. 2월 초 개학하면 개구쟁이 제자들에게 하나씩 나눠 줄 생각이다.
 황 교사의 별칭은 웰빙교사. 이젠 성인이 된 옛 제자들이 붙여줬다. 승진에 욕심내지 않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인성과 기초원리에 충실한 교육을 하는, 참다운 스승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동료 이미경 교사는 “3, 4학년 복식 학급을 맡아 오후 늦게까지 아이들 하나하나 개별지도를 하고, 모형항공기를 만들어 함께 날리는 등 학생들을 자식처럼 대하는 모습은 후배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사는 “가르칠 땐 힘들지만 제자들이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찾아오면 선생이란 직업을 택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 못잖게 인성이나 우리의 전통문화도 중요한 만큼 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제자들에게 당부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권용순(58) 씨와의 사이에 1남 3녀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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