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등뿍 담긴 전통장 빚어
영양 등뿍 담긴 전통장 빚어
  • 예천신문
  • 승인 2006.11.23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포면 우감리 '예천발아청국장' 고제환, 김순자 부부

‘한 가정의 모든 음식맛은 장맛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듯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좋은 장을 만들려고 정성을 쏟았다. 맛내기의 근본인 장. 한 집안의 흥망성쇠와 연결될 정도로 장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좋은 날을 택해 장을 담고 관리하는 일은 언제나 아낙네들의 연중행사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급격한 핵가족화와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스턴트 음식에 밀리고 서양먹거리에 물들며, 장류는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밥상에서 멀어졌다.

2000년 들어 웰빙바람이 전국을 강타하고 그동안 외면받았던 장류가 급부상했다. 어머니의 손맛이 밴 전통장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개포면 우감리 예천발아청국장(대표 고제환, 김순자)은 옛날식 그대로를 고집하며, 장류를 만드는 곳 중의 하나다.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밑천으로 충실한 햇콩에 깨끗한 소금, 정갈한 고추와 맑은 물, 햇볕, 바람, 그리고 주인 내외의 정성이 어우러져 제대로 된 전통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오가피 추출물이 함유된 청국장(가루, 환, 동결발아건조)에 옛맛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제품이 다양하며, 황토방 전통메주는 예약 판매 되고 있다.

또 하나 예천발아청국장 장류의 특징은 콩을 발아시켜 신선하게 살아있는 영양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좋은 콩을 선별해 발아시켜 오가피 추출물에 새우, 멸치, 양파, 무우, 다시마, 건표고와 함께 무쇠가마솥에 넣은 뒤,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펴 6시간 이상 콩을 삶고 황토방에 2∼3일 넣어 발효시켜 진액이 진득하게 묻어나는 청국장을 만든다.

지난 2004년 정성껏 키운 콩이 헐값에 팔리는 것이 안타까워 전통장류 제조사업을 시작했다는 고제환 사장. 그동안 전국의 장맛으로 유명한 곳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발품을 팔고 기술을 배웠다.

지난 2005년 오가피 추출물이 함유된 발아청국장, 그 제조방법 및 제조장치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또한 2006년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장으로 선정돼 현재 4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고제환 사장은 “직접 재배한 콩으로 옛날 어른들 방식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언제나 고향 개포를 사랑하며 농촌을 지키고 우리의 전통장 문화를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매일 아침이면 기도하듯 장독대를 닦고 장맛이 변할까 노심초사 정성을 기울인다는 고제환, 김순자 씨 부부. 어려운 농촌현실 속에서 묵묵히 고향을 지키며 새로운 농가소득원을 찾아 부농의 꿈을 한뼘씩 키워 나가고 있다.
(인터넷주소:Http://ycbala.com, 전화문의 054)652-402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