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326

제목1 : 성찰의 언덕

1999-11-30     예천신문
호수번호 : 6417
내용 : 떨구고 버리는 계곡에서
한 잎 가을을 주워 든다
지난 어느 날
메모해 두었던 뜨거운 숨결
다시 한번 펴 보는

벌레 먹은 자리 먼저 타올라
붉어진
엽맥 푸른 언저리
아직 그 체온 잔잔히
내 손에 남아 있다

바람이 불어와 그 사랑 흙에 묻히고
메마르게 부서져
흩어지기 전에
푸르렀던 꿈
금빛으로 뿌리는 오후의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하리면 출생, 한국문협, 한국현대시협
해동문협, 대구문협, 계간`시하늘'편집위원
한국시낭 송인협회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