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군수'라는 직책은 왕이 다스리던 지역을 중국의 진시황제가 그 규모에 따라 군(郡)과 현(縣)으로 이름 붙이고, 직접 책임자를
임명하면서 주어진 지역을 잘 관리하라는 의미에서 군의 왕이 아닌 군의 `수(守)'로 명명했다고 합니다. 그 후 황제의 힘이 약해지자 다시 힘
있는 사람들이 `군의 왕'이 되기도 하였기에 아마 군수는 왕이냐고 물었나 봅니다.
요사이 시중에는 차기 군수에 대한 설(設)이 유포되고 있다고 합니다. 군민들은 거론되는 분들이 모두 훌륭한 분들이라고 말하면서도 다음에는
군 청사에 적힌 표어처럼 `도약하는 예천, 희망찬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좀 더 비전 있는 분이 군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해 어느 강연에서, 서울대 총장이 한 국가의 대통령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나타내고 자신을 뽑아준 국민의 수준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며 대통령과 국민의 수준 모두를 비판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예천군수는 바로 우리 예천 군민의 수준이고, 만약 훌륭한 분이 다음 번 군수가
되기를 바란다면 먼저 우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지역 현실이 경제는 침체되고 그에 따라 정신적인 수준도 저하되어 길거리에 침을 뱉고, 아무 곳에나 주차하고, 큰소리로
전화하는 것 등이 일상화 되어 부끄러운 실정이었는데, 마침 이번에 우리 군이 `곤충바이오 엑스포'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큰 희망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번 엑스포에서 현재의 세계적인 트랜드인 `친환경 컨셉트'를 충분히 활용하여 `청정 예천' 이미지를 국내와 전 세계에 잘 보여 준다면
우리는 지역 이미지가 크게 향상되어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친환경 `고급 브랜드'라는 무형의 값진 자산을 얻게 되어 두고두고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군은 주로 체육사업에 역점을 두어왔기에 그러한 `떠들썩한' 분위기로 이질적인 이 `친환경' 고급 프로젝트를 잘 소화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엑스포 기간 중 `민물고기잡이 행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보면, 지난 해 죄 없는 고기를 풀어놓고 잡는
그 모습들을 이번에는 `친환경' 생명 바이오를 한다면서도 계획하고 있다는 그 `마인드'에서 `개념'의 혼란을 느낍니다.
어떻든 이번 친환경 컨셉트는 현재 우리 예천의 주어진 여건을 볼 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전 군민이 힘을 합쳐 성공시켜야 할 필요가
있고, 군수, 의장, 의원 등 관계하는 모든 분께는, 이제까지 잘 하셨는데 앞으로도 멀리보고 끝까지 뜻깊게 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행사 과정에서 때때로 군민의 비판이 있게 된다면,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다 우리 군이 잘 되기를 바라는 군민의
마음으로 알고 수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학생들에게 `논술'을 강조하는 이유는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 소양인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게 하는
교육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첨언해 봅니다.
`일류가 일류를 알아본다'는 말이 있듯 이번 엑스포가 우리 군민에게 큰 희망을 주고 화합하며 수준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일류'가 되십시오.
도용훈/예천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