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고, 생각하는 훈련 필요
읽고, 쓰고, 생각하는 훈련 필요
  • 예천신문
  • 승인 2002.04.11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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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신문 문학상 운문부문>심사소감
먼저 문학상 공모에 응해 주신 여러분께 고마움을 드린다. 운문 부문 심사위원 세 사람은 작품을 엄격히 심사하고 그 소감을 다음과 같이 입을 모았다.

응모한 사람이 예상보다 적고 전반적으로 작품의 수준이 높지 않고, 눈에 띄는 작품이 많지 않아 매우 아쉬웠다.

모두 성인 21명, 학생(중고생) 56명이 응모했는데 심사 결과 당선작(금,은상)은 내지 못하였다.
동상 작품으로 이기준 씨의 `버들강아지'(시조)를 뽑았고, 장려상으로 최종해 씨의 `할미꽃'(시조), 박연화 씨의 `그리움', 임정희 씨의 `내 동생 응기' 박소라 양의 `추억'·`할머니'를 뽑았다.
`버들강아지'는 시조로서의 율격이 빼어나고 함축미와 시어의 신선함이 예사롭지 않았으나, `正二月', `三冬' 등 작품 속에 한자를 그대로 쓴 것이 조금 흠이었다. 함께 응모한 이 분의 나머지 작품 `윷놀이', '어머니' 등도 시조로서의 율격을 탄탄히 갖추었다고 평가되고, 함축성이 앞의 작품보다는 못하나 향토의 서정을 무리없이 표현했다고 보았다.

장려상으로 뽑힌 `할미꽃'은 시어가 생경하나, 짐작컨대 연세가 드신 분이 형식과 내용을 이만큼 균형감 있게 표현하기도 쉽지 않다고 보았고, 다만 글감을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좀더 힘썼으면 한다.

그리고, 같은 장려상 작품으로 뽑힌 `내 동생 응기'와 `그리움'을 쓰신 분은 두 분 다 작품으로 보아서 독서와 습작에 상당히 땀을 흘린 모습이 엿보이며, 삶과 이어지는 정직에서 우러나오는 건강성을 높이 샀다.

학생 중에서는 유일하게, 장려상으로 뽑힌 `추억'과 `할머니'도 시로서의 함축미와 품격이 떨어지지만 진실함과 가능성에서 높게 보았다.

응모한 모든 분들에게 감히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왕 문학에 관심을 두었다면 많이 읽고, 많이 써 보고, 깊이 생각하는 훈련을 꾸준히 쌓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직과 진실은 문학의 생명이다. 특히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부디 기성 세대의 허위 의식을 배우지 말고, 나와 이웃과 겨레와 인류 그리고 모든 사물에게 더욱 진지한 태도로 살며, 진실된 글을 쓰도록 꼬옥 부탁드린다.

<심사위원 세 사람은 모두 예천민예총 한내의 사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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