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결과
노력의 결과
  • 예천신문
  • 승인 2002.04.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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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희.용문초등 5
나는 나만의 저금 통장을 가지고 있다. 내 힘으로 직접 만든 그 통장은 나의 보물 1호이다. 그래서 나는 `아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소중히 다루며 자주 꺼내보곤 한다.

한 달 전, 나는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를 불러댔다. “엄마! 엄마! 어디 계세요?” “여기 있어.

숨 넘어갈라” “엄마, 저도 저금통장 만들어주세요” “갑자기 웬 저금 통장 타령이니? 저금하라고 저금통 사줘도 10원도 안 하더니” “우리 반 윤상이가 저금 통장 만들었단 말이예요.” “아아, 그래서 네가 셈이 난 거로구나”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엄마의 강요에 그 날부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이 갖고 있는 예쁜 학용품이나 악세서리가 갖고 싶어도 꾹 참고, 맛있는 것이 먹고 싶어도 저금통장을 떠올리며 꾹 참았다. 그렇게 힘들게 모은 돈은 어느 새 엄마가 사 주신 저금통에 꽉 찼다. 나는 곧바로 농협으로 달려갔다. 얼마 후 농협을 나오는 나의 손에는 예쁜 저금통장이 꼭 쥐어져 있었다. 집에서 엄마 아빠께 보여드리자 두 분 다 기뻐하셨다.

아버지께서는, “어이구, 우리 지희 다컸네?” 하시며 만원짜리 지폐를 한장 주셨다. 나는 그것도 저금통장에 넣었다. 다음날부터 나는 하루 용돈인 5백원 중 3백원을 매일 저금 통장에 넣었다.
그렇게 저금한 결과 요새는 통장에 3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 있다.

점점 늘어가는 액수를 보면 뿌듯해진다. 며칠 후는 아버지의 생신이다. 나는 아버지의 생신 선물을 사 드리기로 하였다. 그래서 어제 농협에서 통장에 들어 있는 돈 중 7천원을 빼왔다.

그리고 수예점에 들러 손수건 한장과 양말 한켤레를 사서 정성스럽게 포장하고 편지도 썼다. 나는 지금까지 저축이 그렇게 좋은 일인 줄은 몰랐다.

그래서 저금하기는 커녕 용돈이 적다고 불평만 했다. 그런데 저금통장까지 만들고 저금한 돈으로 아버지 생신 선물을 사드리니 저축이 좋은 것이라는 걸 깨달았고 저축을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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