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육수 만들고 면도 뽑아'
'직접 육수 만들고 면도 뽑아'
  • 백승학 기자
  • 승인 2008.05.22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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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읍 남본리 산호냉면식당...3대 60년 전통 이어와

무더운 여름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냉면이다. 하지만 공장냉면이 판을 치는 요즘, 직접 육수를 만들고 면을 뽑는 냉면전문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예천읍 남본리 산호냉면식당은 3대 60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냉면의 참맛을 지키고 있는 냉면전문점이다.

지난 50년대 1대인 송윤정(작고) 씨가 평양출신의 주방장으로부터 평양식 냉면의 비법을 전수받아 문을 열었으며, 아들인 2대 송봉영(2005년 작고) 씨로 이어져 지금은 손자인 송명석(31) 씨가 가업을 지키고 있다.

산호냉면식당의 냉면 만드는 방법은 늘 처음처럼 한결같다.
먼저 산지에서 직접 가져온 메밀가루에 고구마전분을 적당히 섞어 뜨거운 물로 반죽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뽑아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우며, 메밀향이 은은히 퍼지는 구수한 면발을 만든다.

면에 얹는 고명은 지역에서 생산된 무와 배, 계란, 돼지고기 등을 이용하며, 예천참우의 사골을 깊게 우려 육수를 만들고 살얼음이 낄 정도로 맞춤 보관한다.

쉽고 편한 공장냉면 대신 일일이 면을 뽑고 육수를 만들어 손님상에 내놓는 일이 고단하지만 진하고 깊은 산호냉면의 맛에 취해 잊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어 고생스러움을 감수한다.

아직 육수를 만들고 메밀면을 뽑는 일은 어머니 김정희(56) 씨가 도맡아 처리하며, 틈나는 대로 아들 송명석 씨에게 비법을 전수시키고 있다.

 “음식은 무엇보다 정성이 중요하다”고 가르치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숨결이 배어 있는 곳에서 냉면을 만들 때면 명석 씨는 마음가짐부터 새로워진단다.

어머니 김정희 씨는 먼길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식당에서 사용되는 모든 음식재료는 대부분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만을 엄선해 사용하며, 밑반찬 하나도 직접 담궈 내놓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송명석 씨는 평상시 아버지의 “항상 더불어 살고 나보다는 주위의 어려운 분들을 돌아보라”는 말씀을 잊지 않고 있다.

작은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정성껏 만든 음식을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봉사하는 마음으로 제공하기 위해 2006년부터 65세 이상 노인분들과 청소년(초·중·고)들에게 음식값의 20%를 할인해 주고 있다.

그래서 산호냉면식당에는 무더위가 몰려오면 유독 노인과 청소년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리고 또 하나, 평양식 물냉면을 싫어하는 손님들의 기호에 맞춰 함흥식 비빔냉면과 양념돼지불고기, 양념소불고기가 준비되어 있다. ☎654(655)-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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