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역경 왜곡파문 확산
경전 역경 왜곡파문 확산
  • 예천신문
  • 승인 2001.11.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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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최광영 법화삼부경 교수
“불교경전의 한글 해석 및 번역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냥 내버려 둔다면 그것은 부처님에 대한 모독이다.”

법화삼부경강원 최광영(공덕) 교수가 경전의 무분별한 해석과 역해의 오류를 지적하고 국적 불명의 경전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강원이나 사찰에서 신도교육용을 비롯 각종 의식 법요집에서 흔히 쓰이는 반야심경(般若心經)조차도 오자투성이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원래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중 밀(密)자가 표준글자이나 현재 국내에서 역경된 후 밀(蜜)자로 왜곡돼 반야심경의 본뜻이 변질돼 해독조차 쉽지 않는 실정이다.

최광영 교수는 “불교용어가 대표적으로 왜곡된 사안을 도량(道場)→도장, 보리(菩提)→보제, 시방(十方) 십방의 글자를 실례로 들면서 뜻의 상형문자인 학문의 속성을 바로 알지 못하고 자기가 읽고 싶은대로 주해를 다는 것은 주객이 바뀐 자기 망상의 극치와 경전을 왜곡하는 주범”이라고 말했다.

법화삼부경강원 최광영 교수는 “경전의 전반적인 본뜻이 자의적인 해석 오류로 인해 경전자체의 오도적 체험과 견성(見性)의 본질이 분화된 공간사이를 헤매면서 방황하는 꼴”이라면서 “경전자체 왜곡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 각종 경전의 역경 오류와 해석 자체를 고쳐 나가는 운동을 확대시키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 교수는 “이같은 문제점과 개선방향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도 지난 9월 펴냈다”며 “더 이상 미룰 경우 부처님의 경전은 완전히 왜곡돼 참불교의 인연된 대도는 무너져 버릴 것”이라며 “옛날 고서를 바탕으로 전통가에 뿌리를 둔 사료를 중심삼아 경전 바로잡기 운동을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경천자체의 역경과 해석이 이처럼 왜곡된 것은 일제 강점기의 잘못된 관행이 굳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다수 사찰이나 교계의 성직자들이 일제시대의 잘못된 불교문화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탓에 경전 자체가 왜곡됐고 이후에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별다른 의식없이 오늘에 이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경전을 바로잡는 일은 용기와 지혜있는 삶이고 생사가 없는 삶이라며 성직자와 수행인은 물론 경전을 통해 자기 본성을 꿰뚫어보고 자성개오하여 견성체험해야 한다”며 “기성 교단의 종단 지도자와 책임자들은 역사와 민중 앞에 불교경전의 대요를 보다 철저하게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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