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말의 힘'
  • 예천신문
  • 승인 2009.05.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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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광장

   
△이명희, 전 예천여고총동창회장
옛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우리 조상은 어쩌면 이렇게 지혜로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말이 얼마나 힘이 있고 무서운가를 속담으로 가르쳐주고 있으니 말이다. 살다보면 말이란 게 얼마나 큰 화가 되고 또 복이 되어 돌아오는지 느낄 때가 많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비수(匕首)가 되어 평생토록 상처로 남아 주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면 이 얼마나 안타깝고 또 불행한 일인가?

요즘 인터넷에도, 사람들이 모인 곳 어디에 가도 어떤 행사장에서 있었던 일이 화재거리다.
나는 그 행사장에 가지 않아서 직접 보고 듣지는 못했지만 들은 얘기로는 국회의원 본인에게는 말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군수가 격려사(축사)에서 국회의원은 축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군민 여러분은 양해하시라고 했다고 한다.

더구나 국회의원이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행사장에서 나온 국회의원이 노발대발 했다고 한다.
군민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

이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건가? 군민을 위한 건가? 군수 자신을 위한 건가? 아니면 국회의원을 위한 건가?  도대체 그 자리에서 왜 그런 행동이 필요했을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단체장과 국회의원이 서로 도와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인근 시군이 새삼 부러워진다.
누군가 우리 인생은 아침이슬 이라 하지 않던가? 잠시 왔다가는 이 세상. 돈도 명예도 권력도 그 어느 것도 영원할 순 없다.

그 찬란하던 잉카문명도 마야문명도 그렇게 부귀영화를 누리던 진시황도 정복자 칭기스칸도 나폴레옹도 다 사라지고 지금은 아무 것도 없다. 생각해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부질없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이라고 하지 않던가?

문득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시가 생각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초록빛이 너무 아름다워 눈부신 오월! 새삼 말의 위력을 떠올리며 이제부터라도 세상을 더욱 조심스럽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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