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왕소나무
소백산 왕소나무
  • 김영진 시인
  • 승인 2010.11.04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영진 시인
소백산 왕소나무 
-금성출판사 김낙준 회장

백두대간이 동해에 등뼈를 세워/ 소백산맥을 일으키고/ 그 자락에 부용봉이 솟아/ 푸르고 곧은 왕소나무 길렀어라

경북 예천군 하리면 우곡리/ 산 어질고 물 맑은 은풍골/ 오랜 전통과 문화의 숨결을 받은/ 운평 김낙준 회장이 태어났어라

나라 잃고 말과 글마저 송두리째/ 다 빼앗기던 일제 강점기/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읜 산골 소년은/ 고향 마을 보통 학교를 겨우 마치고/ 큰댁 김진봉 공의 양자로 입양되어/ 의성에서 대구로 나와 꿈을 키웠어라

남달리 배움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 하늘이 도왔음인지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구 문화서점에 입사해 책을 익히고/ 출판의 청사진을 품게 되었어라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어라/ 문화서점을 크게 일으켜 놓고/ 서울로 올라와 창업의 깃발 올리니/ 1965년 이 나라에 금성출판사가/ 출판 문화의 새벽별로 떠올랐어라

살면서 어찌 시련과 좌절이 없었으리/ 그러나 하늘이 준 뛰어난 재능과/ 불굴의 의지, 명석한 판단력, 지혜가/ 가로막는 거센 파도와 비바람 헤치고/ 초중고 교과서, 사전, 인문, 교양, 아동 등/ 한국 최고의 출판사로 우뚝 섰어라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책의 해 조직위원장/ 금성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아/ 오늘의 출판 한국을 이룩한/ 최고의 지도자이며 경영자여라

소백산 왕소나무 운평 김낙준 회장은/ 책과 더불어 이 땅의 나무들을/ 길이 푸르게 푸르게 키워 나가리라/ 이 땅의 역사에 푸른 나무로 서리라

☞ 시작노트 /내 고향 예천은 자랑거리가 많다. 물이 달다는 예천은 산천의 경개가 아름답기 그지없고 큰 선비들이 난 곳이 아닌가. 우리 시대에도 사회 각계의 큰 인물들을 이루 손꼽기 어렵다. 그 중에도 나는 동향의 선배이자 출판계 선배인 김낙준 회장과는 각별하다. 금성과의 특별한 인연뿐만 아니라, 한국 출판 문화를 세계적으로 이끈 그의 공적과 높은 덕성을 높이 우러르며 따른다. 지금도 매달 모시고 골프를 친다. 나는 변함없는 그를 소백산의 왕소나무로 부르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