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번호: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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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천신문
  • 승인 199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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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 : 그리운 고향
호수번호 : 8572
내용 : "영자야 철수야 너그들은 요새 우애 사노"
보고싶은 얼굴 미웠던 모습 지금은 다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고향
십리길 학교갔다 와서 손에 꽁보리밥 된장놓고
허겁지겁 먹던 그 기막힌 맛 그립고
소먹이러 가 깽깽이 하고 개울에 물레방아 돌리다
지게 풀 가득지고 해거름에 내려오며 흥겹게 불던
보리피리소리 가슴에 머무는 곳
몽달귀신 달걀귀신 걱정에 정낭가기 겁내다
깔깔한 볏집으로 뒤 훔치던 풋풋한 개구쟁이 시절
추운 겨울날 닭서리해서 잘 먹었지만 결국
몽땅 잡혀 온동네 창피당하고
달밝은 밤 극장갔던 처녀총각 성큼한 보리밭
지나면서 쿵쿵 가슴 설레던
심부름 잊고 놀다 쫓겨나 나뭇가리 밑에
쪼그려 비맞으며 울던
소중한 지난시절이 새록새록 숨쉬는 곳
음메 귀여운 송아지 어미 찾는 소리
꼬끼오 새벽닭 울음이 그저 정겹던 고향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나무 돌 추억하나 하나가
모두 그립고 생각만 하면 가슴뛰는 보고픈 곳
지금도 뻐꾸기 뻐꾹 뻐꾹 구슬피 울고
아침마다 재롱스런 참새들 째잭이겠지
상추쌈에다 촌된장에 풋고추 찍어 써뻑 잘라 먹던
구수한 뚝배기 같은 고향 맛
늘 한없이 넓은 가슴으로 기다리는
언젠가는 안겨야 될 어머니 품속
산새소리 풀벌레소리 친구들 그립고
늘어난 주름살마다 아련한 추억 어린 고향에서
"어무이 우에든동 오래오래 사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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