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과 교육
예절과 교육
  • 예천신문
  • 승인 2001.11.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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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예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즉 100%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예절이 없는 인간사회는 존재 할수도 없거니와 생각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런데 너무나 어이없는 통계에 마음이 상하고 분통이 터져옴을 어찌하랴. 내용인즉 최근 발표되었다고 하는 유니세프(유엔아동구호기금) 통계에 청소년이 어른을 가장 존경하지 않는 국가로 아·태 국가 가운데 한국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에 교사는 아예 한 명도 없다. 어른을 전혀 존경하지 않는다의 응답은 무려 20%로 나타나 아·태 평균 2%와 비교하면 어른에 대한 비 존경도는 10배로 벌어졌다.

어른들을 매우 존경한다는 응답은 13%로 17개국 중 꼴치로 되어 있으며 가장 존경하는 사람 가운데 교사는 한 명도 꼽지 않아서 교사 존경도 역시 아·태 지역에서 가장 낮은 국가로 밝혀졌다.

내가 교원이라 해서 존경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무너지면 윤리도덕이 무너지고 나아가 인간생명의 위협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것이 우리 청소년 가치관의 현주소다.

결국 동방예의지국이었던 한국은 기존질서나 예절에 대하여 가장 불만이 많고 어른이란 이름의 기성세대가 아·태 국가중 가장 격심한 도전을 받고 있다는 말이 된다. 청소년들의 어른 존경도가 아·태 17개국 중 꼴찌, 존경하는 사람 중에 선생님이 최하위를 점유한다는 사실은 동방에서 가장 예절 바르기로 뛰어 났던 선조들의 후예란 인식을 납득할 수 없을 만큼 우리를 슬프게 한다.

도대체 이 땅의 어른들은 그동안 무엇을 어떻게 했길래 이토록 예절과 교권이 추락하고 존엄이 산산히 부서졌단 말인가. 윤리 도덕과 교권을 이토록 만들게 한 원인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나름대로 분석해보면, 첫째로 빈익빈 부익부로 성실한 서민의 희망이 사라진 일, 둘째로 지도자의 안목 없는 국민교육 오판과 탁상행정을 그 원인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면 반드시 노력의 대가가 있다고 배웠고 결과가 그랬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 한탕주의와 금권만능으로 국민대다수가 비전이 보이지 않는 암흑시대에 살고 있으니 청소년들의 눈에는 어른이고 교육이고 선생님이고 관심 밖에 있다. 선생님을 선생님으로서의 옳게보지 않는 교실에서 교육을 하니 진리나 교양이나 예절이 머리에 들어오겠는가. 이렇게 어수선하니 독일의 한 변호사는 `독일은 천국은 천국인데 너무나 재미가 없고, 한국은 너무나 재미있는 지옥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 이 난국을 바로 잡을 해결책은 무엇인가?

첫째로 자본주의 국가에서 열심히 일해 돈벌어 잘 살려고 하는 것은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런데 그것이 아니고 비굴하고 부정하게 챙기고는 외국으로 도망가서 축적해 놓고 `날 잡아보시오' 하는 경제사범 어떻게 보면 사람을 해친 사람보다 백배 천배 엄벌해야 한다. 둘째로 학교교육 현장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원칙과 진리를 먹고사는 교사를 내팽개치고 진리나 교양이나 충성이나 효도가 어디에서 나온단 말인가. 인간이 어디 하루살이인가.

백년 천년 살아갈 삼천리 금수강산에 보람되고 멋있고 아름답고 후회없는 삶이 유지되도록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올바른 국민교육과 위계질서 확립에 열심히 노력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윤정-호명면출생, 경북 군위 고로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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