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충동 한국자유총연맹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지역 예선대회를 거쳐 선발된 전국 시·도 대표(18명)와 군·경 대표(육·해·공군 및 경찰 4명) 등 22명이 참가했으며, 국민 안보의식 제고 방안, 21세기 국민운동의 방향과 과제,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의 자세 등을 주제로 경쟁을 펼쳤다.
경상북도를 대표해 출전한 김현정 양은 ‘설리번 정신으로’라는 연제로 열변을 토해 최우수상을 차지, 대통령상과 상금 1백만원 및 부상을 받았다. 중학생이 대통령상을 받은 건 대회 사상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의 실력이 그만큼 출중하다는 방증.
전영우 심사위원장은 “웅변 원고에 깊은 사유의 흔적이 담긴 테마가 있고, 발음·호소력·몸짓 등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고 김양의 웅변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양은 지난 2009년 제46회 전국 자유수호웅변대회에서 국가보훈처장상을 수상,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김양의 재능은 어머니 박미경(47) 씨가 발견했다.
“현정이가 다섯 살 때 경북도에서 열린 동화구연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때 현정이의 소질을 발견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웅변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웅변 지도는 어머니가 전담했다. 박씨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했지만 딸을 가르치기 위해 딸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고.
윤 원장으로부터 체계적인 지도를 받은 후 각종 웅변대회에서 상을 휩쓸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지금은 다시 전문가가 다 된 어머니 박미경 씨가 지도를 전담하고 있다.
박씨는 “이번 대회에 국무총리상을 바라보고 참가했습니다. 대통령상은 이제까지 성인이 계속 받았거든요. 생각지도 못했던 대통령상이라 더더욱 기쁩니다.”
김양은 웅변뿐만 아니라 그림, 동화구연, 글짓기, 방송, 영어회화, 시낭송, 피아노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상을 받았을 만큼 다재다능하다. 또한 공부도 잘 해 학업성적이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현정 양의 장래희망은 아나운서지만 최종 목표는 정치인이다. 훌륭한 여성 정치가가 되어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