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준 군수 취임 1주년 기념사 대신 당선 초기 한 지지자에게 받은 편지 낭독 1
이현준 군수 취임 1주년 기념사 대신 당선 초기 한 지지자에게 받은 편지 낭독 1
  • 권오근 편집국장
  • 승인 2011.07.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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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군수는 지난 4일 오전 열린 민선5기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당선 초기 한 지지지로부터 받은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낭독하는 것으로 기념사를 대신했다. 이현준 군수가 이날 기념사 대신 낭독한 편지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엄청난 시련을 거치시고 5만 군민의 대표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크나큰 포부를 실현할 좋은 기회가 되시기를 빕니다.

이제 창업의 시기는 끝나고 수성의 출발을 하게 됩니다. 창업할 당시의 포부를 실현할 시기인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구호가 무기였다면 앞으로는 실천이 무기입니다. 지금까지는 선거전이란 전쟁터를 찾아 다녔지만 이제부터는 민심을 얻을 정책을 개발하는 일이 전부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민들에게 기대를 심어 주었지만 앞으로는 만족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듣기에 달콤한 구호와 허울 좋은 동기부여는 쉬운 일이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여 주민들에게 만족을 주기는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창업시대의 전우들이 반드시 수성시대의 동반자로 같이 일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창업의 공신은 그들대로의 사명이 있었지만 그들이 앞으로도 계속 사명이 있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공수신퇴(功須身退)가 천지도야(天之道也)라는 말과 같이 공을 세운 자가 끝까지 그 영화를 누리려고 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한나라의 유방이 천하를 통일한 후 장량을 버려야 했던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창업공신 또한 그 공을 영화로 연결하려 해서는 안 되나 세상인심이란 그렇치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를 승리로 마무리한 최대의 공신이면서도 죽었기 때문에 천추만대로 추앙받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가 살아서 부귀영화를 계속 누렸다면 그도 지금까지 역사의 인물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역사란 냉정하여 결코 한 사람에게 모든 역할을 다하도록 허락하지는 않은가 봅니다. 이제는 수성을 할 때입니다. 이 시기에는 과거의 때 묻은 인물도 사회윤리도, 조직의 분위기도 새롭게 바뀌어야 합니다. `일신 일신 우일신'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제도와 관행도 새롭게 바꾸어야 합니다. 기존의 인물로는 혁신적 업적을 쌓도록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함께 군정을 혁신할 새로운 인물을 찾으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공을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정성을 다 바쳐 공을 세운자들은 말을 하지 않으며 공을 내세우지도 않는 법입니다.

공을 따져 새로운 진용을 갖추시려 한다면 잘못입니다. 능력위주로 진용을 정비하셔야 합니다. 공이 없고 비록 적진에 있었다 하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발굴하셔야 합니다.

창업의 시기에는 적과 동지가 구별되었으나 수성의 시기에는 모두가 군민들이요, 내가 보살펴야 할 선량한 주민들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포용의 정치요 관용의 정치요 큰 정치입니다.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행정의 정치화와 정치의 행정화를 조화시켜야 합니다. 인간중에는 시키는 일만을 꼼꼼히 해 나가는 능숙한 관리형의 인물과 무슨 일이든 시야를 넓히고 자기의 할 일을 곧 세상의 일과 관련시켜 생각하는 CEO형의 인물이 있습니다.

이제는 행정을 정치가의 시각에서 추진하시고 정치를 행정이라는 제도의 틀 안에서 실현해야 합니다.
낡은 것을 깨뜨려야 합니다. 무력해진 간부문화의 주머니속을 더듬어서는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없습니다. 이미 그들의 머리속에는 말라 비틀어져서 자양분이 되지 않는 수구적이고 유형적인 마른 뼈다귀와 같은 생각뿐입니다.

그들은 1년이 가도 새로운 지식을 보충하려는 생각보다 신문지상의 `가십' 란이나 읽으면서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먹고 살려는 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취임 후 빠른 시일내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의식교육, 혁신마인드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행정조직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관리형 조직에서 일중심의 발전지향적 조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조직 내의 인재를 발굴,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밑을 보아야 합니다. 백성의 마음바다로 내려가야 합니다. 말단직원들 속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보석을 찾아야 합니다. 말단 직원중에는 돈과 명리보다는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진 자들도 많이 있고 비록 가난하게 살아도 남을 도우면서 보이지 않는 봉사활동을 하는 자들이 있으며 분야별로 군정의 발전을 위해 서로 모여 토론하는 작은 모임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모두가 착하고 썩지 않은 군정의 밀알들 입니다. 이런 자들이 의욕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한 직원들이 신명나서 일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군민과 군청직원들이 자기 나름의 꽃을 훌륭하게 피우고 향기를 주위에 뿌리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하를 함부로 꾸짖지 마시고 칭찬하십시오. 꾸짖어도 애정을 갖고 꾸짖으시면 꾸지람을 받으면서도 군수님을 존경하게 될 것이며 심복하게 됩니다.

세종조 명재상 황희가 김종서를 꾸짖은 뜻은 나라의 인재를 키우기 위한 애정이 있었기에 김종서가 그 높은 뜻을 알고 눈물을 흘렸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 정도가 되면 꾸중이 오히려 심복을 만드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부하직원을 심복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도자란 존경받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부하들에게 언제나 잘못이 없나 탐색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부하는 상사를 두려워하는 것 같지만 틈만 나면 깔보고 친밀한 것 같지만 외면하고 좋아하는 것 같지만 미워하고 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한두 사람의 부하들이 상사를 무시하기 시작하면 그건 실정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무시당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몸을 닦고 실력을 배양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따라서 부하라는 건 녹으로 붙들어서는 안 되고 눈치를 봐서도 안 되며 멀리해서도 안 되고 방심시켜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부하라는 건 반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 드려 심복을 만들어야 하는데 심복은 사리를 초월하는데서 생기는 것입니다. 감탄시키고 감탄시켜서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널리 인재를 찾으시고 인재를 키우십시오. 밖의 인재를 찾아 가르침을 받도록 하십시오.

하늘이 지도자를 낼 때는 혼자서 하도록 하지는 않는 법입니다. 인재를 찾아야 합니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하신 거룩한 뜻을 몸소 실천해야 합니다. 그들을 스승으로 삼아 자문을 구하시고 경륜을 넓혀 나가셔야 합니다.
군수님은 이제 개인의 몸이 아니라 지역의 몸이요, 나라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의 대학교수들과 출향 인사들 중에는 큰 생각과 넓은 식견을 가진 자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찾으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많이 있을 것입니다.

불교, 기독교 등 종교인 중에서 한학자 중에서, 초야에 묻혀 논밭 갈고 있는 필부들 중에서 원대한 꿈과 고매한 인격을 가진 자들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견을 군정에 반영하셔야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재임중 훌륭한 학자를 모시고 수시로 자문을 구하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자신을 채찍질하였다고 합니다. 조직내부의 자발적인 기상과 조직외부의 묻혀 있는 역량을 결합한다면 예천의 희망은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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