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내리고 맛은 더 깊게
가격은 내리고 맛은 더 깊게
  • 백승학 기자
  • 승인 2011.07.22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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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읍 남본리 '김서방 숯불갈비'

▲김서방 숯불갈비는 좋은 고기, 착한 가격, 신선한 밑반찬으로 손님을 맞는다.
“지역 한우 소값이 안정될 때까지 기존 가격에서 10%정도 내려 손님을 맞겠습니다.”

예천읍 남본리 생고기 전문점 김서방 숯불갈비(☎652-0903) 김근규·이공주 씨 부부는 며칠을 고민한 끝에 지역 한우 농가와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김서방 숯불갈비의 문을 연지 12년. 그동안 예천한우의 참맛을 지키려 온갖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그 덕에 한우 전문 맛집으로 널리 알려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기택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프로레슬러 이왕표, 영화배우 엄태웅, 가수 현철·설운도·현숙 씨 등 유명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모두 이 집을 다녀간 전국구 스타들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정말 맛있게 먹고 간다’는 친필사인을 남겨 맛집이란 사실을 증명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지역 한우 농가들은 약 4개월 동안 불어닥친 구제역 한파에 사료값 급등, 수입육 증가, 산지 한우값 하락 등 4중고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으며, 덩달아 지역한우 전문점들도 인건비 상승, 식자재 상승,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지역 한우 농가와 어려움을 함께 하고 소비자들이 한우고기를 보다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이번에 한우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을 하게 됐다.

▲김서방 술불갈비 대표 김근규(오른쪽) 이공주 씨 부부.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서로 힘을 모아 슬기롭게 이겨나가야 한다. 지역 한우 농가들이 살고 예천한우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야 지역의 한우 전문점들도 더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작은 이익에 연연하다가는 더 큰 이익을 놓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규 대표는 일주일에 3∼4일은 고기가 좋다는 정육점을 찾아다닌다. 마블링이 좋은 고기를 선별해 4일 동안 냉장고에 숙성시킨다. 밑반찬으로 사용되는 식자재는 매일 하루에 사용할 양 만큼을 지역 재래시장과 농장에서 직접 사와 그때그때 다듬고 무쳐 손님상에 올린다.

갓 잡은 소의 생간과 천엽 등은 덤으로 먹을 수 있어 좋다. 이 집에는 생고기뿐만 아니라 소고기 양념 갈비살과 돼지갈비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다.

여기에 늘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주인부부의 친절함이 더해져 10년 넘게 단골로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주방을 책임지는 부인 이공주 씨는 “제철에 나오는 채소와 먹거리로 안전하고 싱싱하며,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직한 음식으로 예천한우를 지키고 식당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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