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준 군수 취임 1주년 기념사 대신 당선 초기 한 지지자에게 받은 편지 낭독 ②
이현준 군수 취임 1주년 기념사 대신 당선 초기 한 지지자에게 받은 편지 낭독 ②
  • 예천신문
  • 승인 2011.07.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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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군수는 지난 4일 오전 열린 민선5기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당선 초기 한 지지지로부터 받은 `드리는 말씀'이라는 편지를 낭독하는 것으로 기념사를 대신했다. 이현준 군수가 이날 기념사 대신 낭독한 편지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상급기관의 인재를 활용하십시오. 도청과 중앙부처에 있는 예천의 인재를 찾아 고향에 애정을 가지도록 하십시오. 해외에 있는 인재까지 파악해 관리하시면 더더욱 좋습니다.

지역 인재를 키우셔야 합니다. 인재가 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드셔야 합니다. `朝鮮 人材 半在領南(조선인재 반재영남)'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고장은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해방 후 나라의 인물이 얼마나 많이 배출되었습니까. 이 같은 인재의 텃밭이 되어 온 원인을 조선중기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영남의 고을고을을 둘러보면 비록 외딴 마을이나 보잘 것 없는 부락에서도 문득 글 읽는 소리가 들리고 해어진 옷을 입고 초라한 집에서 살아도 도덕과 윤리를 말한다. 이런 곳에서 어찌 인재가 나지 않으리오' 하면서 우리 지역의 풍토를 찬양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에게 운명이 있듯이 지역에도 운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예천의 운세가 지금 상승기에 있는가 쇠퇴기에 있는가 쇠퇴기에 있다면 다시 상승국면으로 돌릴 책임은 이제부터 군수님에게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재가 자랄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군수님이 오늘의 군수님에서 역사에 남을 군수님이 되시기 위해서는 많은 인재를 키워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수시로 지역의 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고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들에게 포부와 희망을 심어 주십시오. 그들의 가슴속에 이현준 군수님의 높은 뜻을 심어야 역사의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초청하여 사명감과 큰 인물이 되라고 격려하십시오.

인재란 올망졸망한 콘크리트집에서는 크지 않습니다.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억만년의 지혜를 간직한 큰 산의 웅혼함을 보면서 큰 뜻을 품으면서 고난과 시련을 겪는 가운데서 인재가 자라게 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홍보대책이 시급합니다. 내실을 알려야 시책의 효과가 높아집니다. 요란한 말보다 우직한 실천이 더 큰 반향을 얻는 것이지만 지금은 옛날과 달라 주민들이 알아야 할 것을 알리지 않는다면 만사가 메아리 없는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북은 예로부터 홍보에 부정적입니다. 홍보예산을 낭비라고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행정은 손해보고 주민은 이득을 보는 시책을 발굴하십시오. 지역 농산물 홍보를 위한 예산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대대적인 주민교육도 중요합니다. 주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이지 않는다면 행정을 하기도 어렵고 지역의 발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도 않습니다.

전남 장성 아카데미는 좋은 사례입니다. 전국의 유명한 명사들을 초청하여 공직자와 주민들을 교육시켜 전국에서 최고의 고장으로 발전시킨 경우입니다. 언론을 가까이 하십시오.

기자들이란 본래 톡톡 튀는 자들이며 이 같은 기질이 없으면 기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군정을 함께 걱정하는 동반자라고 인정감을 심어 주십시오. 그러면 그들은 군수님의 훌륭한 조언자로서 또는 정보원으로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가끔씩 밥이나 먹이고 술자리를 함께 해주는 것으로 기자들을 대해서는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고 군정을 비판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시책이 완성단계에 들어가면 그 시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었던 필요성을 개진해서 그들의 대안을 들어본 후 그 부분을 시책에 반영한 후 발표해 보십시오.

그러면 그들도 자기의 의사가 시책에 반영되었다는 것을 반기며 좋은 방향으로 여론조성에 열을 올릴 것입니다.


인기는 갈수록 높아져야 합니다. 전임자와 무언가 달라져야 하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십시오. 전임자의 잘한 점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면서 자신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것이 화합이요 인기를 모으는 첩경입니다. 전임자는 이제 더 이상 경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경쟁자는 오직 자기 자신입니다. 인기는 갈수록 올라가야지 내려가서는 망하는 법입니다. 항상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인간인 이상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사물을 보려들거나 듣기 좋은 소리에 솔깃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한 나라 한 지역을 다스리는 지도자는 달라야 합니다.

귀에 거슬리는 말에 역정을 내기 시작하면 직언은 꼬리를 내리고 정보에 굴절현상이 일어 나게 된다는 사실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어야 합니다. 무엄하게 심기를 건드려 눈밖에 나느니 눈치껏 비위를 맞추자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아랫 사람들의 속성입니다.

지나친 집념과 관용의 늪에 빠져 자칫 착각과 오판을 하게 되면 무리수나 악수를 두기 십상입니다. 이 모든 것을 숙명이요 사명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어야 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주민들을 만나야 하고 일상 업무도 처리하면서 부하들의 사기도 올려 주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마다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훌륭한 인생일수록 괴로움과 고통이 많은 인생이라고 생각해야 하루하루가 즐거울 것입니다.


세종대왕께서 왕의 자리에 앉으셔서도 눈병이 날 정도록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임금이 되지 않았습니까. 마음이 가난하지 않으면 위대한 사상이 깃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군수님께서는 항상 인자하시면서 올바른 말에 귀를 기울이시고 약하게 보이면서도 강하신 외유내강의 강점을 가지고 계십니다.

건강하시고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군수님이 되기를 비는 마음에서 한 줄 적어 보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훌륭한 지도자로 길이 남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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