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포에 오면
회룡포에 오면
  • 예천신문
  • 승인 2011.08.29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야기 서사시

하늘이 돈다
물이 돈다
용이 돈다

안동 하회마을만 물돌이동이더냐
예천에도 하늘과 물이 감아돌고
용틀임으로 회룡표가 있다
내성천 물굽이가 팽이처럼
한 바퀴 휙 돌아
묏부리 하나 세우고 가더니
백리쯤 달아났을까
시치미 뚝 떼고 따베이섬에
또아리섬 뭍 속에 섬마을 앉히니
6만 평 밭이 들멍, 논이 들멍
집이 들멍하며 올망졸망 꾸렸다

햇살 좋고 바람 좋고 물빛 좋아
저녁 연기도 곱게 피어난다
얼씨구, 하늘 나고 땅 났네
땅 나고 물 나고 사람 났네
뽕뽕다리 후딱 건너
물돌이동 용궁면 대은리에 가면
날마다 잔칫날 용틀임을 보는구나

◇ 김 영 진 (보문면 출행/ 시인, 수필가/ 성서원 회장/ 새벗 발행인)
◆시작노트
바다에만 용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예천에 용궁면이 있다. 대은리에는 용이 멱감고 노는 회룡포가 있다. 안동 하회마을은 조선의 고가들이 모여 있어 가옥 박물관으로 이름이 높지만, 예천 회롱표는 20명 가량의 농사꾼 마을이어서 찾아오는 길손의 발길이 뜸하다. 그러나 회룡포에서는 옷을 훌훌 벗고 뛰어들어 용과 물장구치며 놀고 싶다. 용이 되어 하늘에 오르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