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서사시 -조선 야사록(野史錄) 「저상일월(渚上日月)」·1
예천군 용문면 대제리에 큰 문벌이 났다
함양 박씨 정랑공파 16대손 박한광의 자손
그가 일기를 쓰기 시작하여 차곡차곡 모은
`저상일월(渚上日月)'을 들여다본다
예천 고을을 중심으로 벌어진
박씨 가문과 민초들의 생활사는
지역을 넘어 민심을 증언하는 야사(野史)
지역성을 넘어 조선 역사와
민족의 발자취가 기록된 서사 문학으로
열강의 침략사까지 상세하게 다루었다
집안일과 들려오는 소문과
세상 민심과 그날의 날씨까지 기록
쌀값이 폭등하고 떼강도에
화적(火賊), 초적(草賊), 수적(水賊)과
좀도둑, 살인, 걸인, 전염병 등이 많았다
박씨네 집에 도둑이 든 기록만 보더라도
소도둑과 쌀도둑이 잇따르고
노상에서 옷 벗겨 가는 일까지 있었다
☞시작노트
하루도 빠짐없이 쓴 농재(農齋) 박한광(朴漢光, 1801∼1834년)의 이 일기는 6대손이 되는 박영래(朴榮來)까지 내려왔다. 1834년부터 1950년대까지 1백17년 동안 쓰다가 한국전쟁 때 잠시 끊어졌다. 1834년(순조(純祖) 34년) 정월 4일의 일기를 보자. `걸인 부자가 길에서 서로 껴안고 추워, 추워하다가 모두 얼어 죽었다고 한다.' 예천에 살면서 6대(1834∼1950년)를 이어 일기를 쓴 박씨 가문의 「저상일월(渚上日月)」은 박성수(朴成壽) 교수의 주해로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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