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축복으로 내리다
솜털 같은 햇살이
창문을 뚫고 화들짝
비둘기처럼 날아든다
초겨울 한 낮
이 찬란한 빛살 타고
내 양 어깨에 날개 세워
반짝이는 대기를 마시고 있다
잎을 다 털어버린 나뭇가지와
수북이 쌓인 낙엽위에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고
지상의 모든 물체가
은빛으로 반짝인다
저 무상(無上)의 햇빛이
그 옛날 가나안 길목 광야에
내리던 만나* 처럼
하얗게 축복으로 내리고 있다
하늘에서 지상으로
충만한 은혜로 내리고 있다.
*만나: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탈출하여 광야에서 생활할 때 하늘에서 내리던 일용할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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