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시
한편의 시
  • 예천신문
  • 승인 2011.12.09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경옥 시인 △예천읍 출생,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여성분과위원장(현), 민주동지회 운영이사(현), (사)김영삼 민주센터이사(현)
햇빛이
축복으로 내리다

솜털 같은 햇살이
창문을 뚫고 화들짝
비둘기처럼 날아든다
초겨울 한 낮
이 찬란한 빛살 타고
내 양 어깨에 날개 세워
반짝이는 대기를 마시고 있다

잎을 다 털어버린 나뭇가지와
수북이 쌓인 낙엽위에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고
지상의 모든 물체가
은빛으로 반짝인다

저 무상(無上)의 햇빛이
그 옛날 가나안 길목 광야에
내리던 만나* 처럼
하얗게 축복으로 내리고 있다
하늘에서 지상으로
충만한 은혜로 내리고 있다.

*만나: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탈출하여 광야에서 생활할 때 하늘에서 내리던 일용할 양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