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딸'
'아버지와 딸'
  • 예천신문
  • 승인 2012.03.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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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광장

◇ 도 용 훈 (예천읍 서본리)
지난 설날 딸아이가 우리 집의 바뀐 가훈(令夫貴)을 보고 그 것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현명한 부인이 귀한 남편을 만든다.’는 명심보감의 내용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아이는 그 말을 듣고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딸아이는 올해 대학 졸업반입니다. 그렇기에 사회에 나가기 전인 올해가 향후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뜻’을 전달 할 수 있는 적기라는 생각에서 시기에 맞게 가훈을 고친 것이지만 아이의 반응처럼 지금의 시대에 그 말이 삶에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모두 알고 있듯 올해는 용이 물을 만난 역동적 해라고 말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어느 명리학 서적에서는 금년처럼 태세의 오행이(土剋水) 밑에서 위를 치는 경우를 ‘여성의 해’ 라고 풀이 합니다. 이렇게 여자가 ‘힘쓰는’ 해에 남편이 아내의 도움으로 출세하는 운(運)이 찾아옵니다.

우리 군의 경우, 대부분의 군수 당선자들은 ‘본인의 능력보다 아내를 잘 둔 덕’이라는 설(說)이 있습니다. 나는 그런 말을 잘 믿지 않지만, 평소 남편을 위해 ‘정성을 다 하는’ 군수, 의원, 교장의 부인을 보면 아내 덕이 매우 크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찬밥을 자주 주는 아내’ 보다는 남편에게 정성을 다하는 아내가 바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세상의 이치를 알고 남편을 출세시키는 ‘현명한 부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예천에는 그런 훌륭한 부인이 참 많습니다. 그렇기에 여성이 힘을 쓰는 올해에는 더 많은 분들이 ‘아내의 도움으로’ 당선, 승진, 성공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얼마 전 군수께서 내 사무실에 들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마침 칠판에 전 날 TV에서 강의한 ‘손자병법’의 내용을 적어 두었었기에 그 것이 무슨 뜻인지 물었습니다.

그 말은, 승리하는 사람은 이미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놓고 그 승리를 확인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지만(勝兵, 先勝 求戰), 실패하는 사람은 전쟁부터 벌이고 그 후에 승리할 방법을 찾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강의를 듣는 동안 순서가 뒤바뀐 ‘우리 예천의 고층빌딩 건설과 생태 도시 조성 계획’이 생각나 마음이 매우 무거웠습니다. 지역의 많은 지식인들은 또 ‘토목’이냐며 걱정합니다.

그 손자병법의 내용처럼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요하고 충분한 성공 조건’을 먼저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현재 군수, 국회의원, 의원, 공무원, 군민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곤충 엑스포’의 경우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곤충의 전문가도 감격할 정도의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수년 전 김 수남 군수 시절에는 홍보적 차원에서 양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었다면 이번에는 ‘질(Quality)’을 중심으로 방문한 분들이 자발적으로 홍보하고 또 찾아 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이제는 우리 국민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고 또 트위트나 SNS를 이용한 ‘개인의 힘’이 무척 커진 현실에서 만약 컨텐츠가 부실하여 ‘부정적인 의견’이 유포된다면 만회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것은 기우겠지만, 지난해 중반 TV에서 곤충을 컨셉으로 사업을 준비하는 인근 안동시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이미 우리 예천의 수준을 평가하고 ‘다음’을 기획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아찔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부디, 군민 모두 힘을 모아 이번 곤충엑스포를 꼭 ‘성공’ 시키시기 바랍니다.

지난 설날 ‘현명한 부인이 귀한 남편을 만든다.’는 뜻의 현부령부귀(賢婦令夫貴)라는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아버지의 말’을 듣고 딸아이는 매우 섭섭했겠지만, 훗날 그 말이 아이의 가정에 ‘행복의 씨앗( The seed of happiness )’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군민 모두, ‘행복한 가정’ 이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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