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메주 황토방에 주렁주렁'
'전통 메주 황토방에 주렁주렁'
  • 백승학 기자
  • 승인 2012.12.08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포면 우감리 예천발아청국장 … 정성껏 띄운 청국장도 인기

▲지역에서 생산된 콩과 볏짚을 이용해 전통 방식으로 메주와 청국장을 만들고 있다.
개포면 우감리 예천발아청국장(대표 고제환, 김순자) 황토방에는 요즘 콩 삶는 냄새가 진동한다.

메주를 만들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모인 동네 아주머니들의 부지런한 손놀림과 수다가 뒤섞여 정겨움이 가득하다.

메주 만드는 과정은 우선 잘 선별된 토종콩을 찬물에 씻는 것으로 시작된다. 무쇠 가마솥에 콩을 넣고 장작을 지펴 구수한 냄새가 날 때까지 푹 삶아 낸다.

그런 다음, 삶을 콩을 으깨고 천에 으깬 콩을 싸서 메주틀에 넣고 단단하게 만들어 하루를 숙성시킨다.

다음 날 조금은 단단해진 메주를 깨끗한 새끼로 꼬아 황토방에 가지런히 단다. 그리고 3개월의 숙성 과정을 거쳐야 옛 어머니의 맛을 품은 메주가 만들어진다.

안주인인 김순자 씨는 작은 이익을 위해 눈속임이 빈번한 세상에서 우직하게 전통방식 그대로 메주 만드는 일을 고집하고 있는 사

◇ 고제환 대표
람 중의 하나다.

전통방식은 고단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되지만 안전한 우리의 먹거리인 장류를 지킨다는 사명감과 제대로 만든 메주라야 장맛도 좋다는 것이 고집의 이유다.

메주의 질을 좌우하는 콩은 대부분 우감리 콩작목반에서 생산한 콩만을 엄선해 사용하고 있으며, 메주를 메다는 볏짚 하나도 직접 벼 수확을 마친 논에서 깨끗한 것만을 골라 사용해야 마음이 놓일 정도로 꼼꼼하다.

약 90여일이 지나 메주 띄우기가 끝나면 손님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황토방 전통메주는 예약 판매가 우선이다.

정월 무렵, 장 담그기가 시작되면 메주에 대추, 붉은 고추, 참숯을 함께 넣어 손님들에게 예약순으로 내놓는다.

고제환 씨 부부는 “우리 땅에서 난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청정한 자연환경이 더해져야 좋은 메주가 만들어 진다”며 “욕심없이 정갈한 마음만이 제대로 된 메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천발아청국장의 또 다른 인기상품은 오가피 추출물에 새우, 멸치, 양파, 무우, 다시마, 건표고와 함께 무쇠가마솥에 넣은 뒤,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펴 6시간 이상 콩을 삶고 황토방에 2∼3일 넣어 발효시킨 진액이 진득하게 묻어나는 청국장이다.

청국장은 가루, 환, 동결발아건조, 냉동건조 등 다양한 형태로 입맛에 따라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정성으로 빚은 전통장은 옛맛 된장, 고추장, 간장 등 다양한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구입 문의
인터넷주소: http://ycbala.com, 전화 054)652-402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