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에 꽃잎을 띄우다
매화, 마른 꽃잎을 넣고
천천히 찻물을 붓는다
내게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술을 연다
잊혀져가던 기억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한 겨울을 섬진강 매화 골에서 달려온 듯
지난 봄 풍경을 말갛게 우려내고 있다
내 혈액을 타고 흐르는 향기로운 젊은 날들이여
이대로 겨울에 머문다 해도 좋지 않은가
밖은 설원인데
마음은 하나 둘
때 이른 꽃등 내다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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